<인터뷰>해남성 副성장 마오즈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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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푸른 눈에 서양인의 외모를 갖춘 마오즈쥔(毛志君)하이난(海南)省부성장은 수교 5년전인 지난 87년 중국 고위간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극비리에 방문했던 인연을 강조하며 우리 기업들의투자를 강력히 요청했다.
▲한국기업의 투자를 희망하는 이유는.
『한국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기술이나 경쟁력 모두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예컨대 현재 건설중인 석유화학.화학비료공장과 자동차부품생산도 그렇고 특히 전자.조선분야는 최고수준이다.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사고나 풍습면에서도 같은 동양권이어서 미주(美洲)나 유럽보다 훨씬 친근감을 갖고 있다.』 ▲현재한국기업의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대한 투자실적은.『대우 등 23개 기업이 모두 1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분야별로는 부동산과기계가공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제일 큰 프로젝트는 대우가 합작을 추진중인 박판(薄板)제조공장으로 투 자금액이 3천2백만달러다.』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성공할 가능성은 있나.
『수익성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하이난다오 자체 시장이매우 크고 공업발전도 걸음마단계여서 발전가능성이 매우 크다.특히 절대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선박제조에 한국기업이 뛰어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관광휴양도시임에도 위락.숙박시설이 크게 모자라는 것 아닌가.
『현재로서는 그렇다.하지만 금년내로 골프장이 5개로 늘어나고현재 건설중인 각종 해저관광시설과 해상공원 등이 완공되면 굳이비용이 많이 드는 하와이 등지를 찾지 않아도 될 것이다.숙박시설은 1백36개 시설에 1만5천개의 침대를 갖추 고 있지만 금년중으로 침대수를 3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과 하이난다오를 잇는 항로개설을 협상중이라는데.『4월중 우리 대표단이 서울과 제주도를 방문해 항로개설과 전세기 취항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할 것이다.항로개설은 지난해부터 협의해 왔으나 성사되지 못했다.』毛부성장의 부친은 1920년 덩샤오핑(鄧小平)과 함께 근검공학단의 일원으로 프랑스에 유학,벨기에 여성과 결혼해 32년 윈난(雲南)에서 毛부성장을 낳았다.그는 문화혁명 당시 숱한박해를 받아 10여년 동안 트럭운전수로 근무했고 허베이(河北)省정부 비서장을 역임 하다 지난 90년 하이난성부성장으로 발탁됐다. [海口=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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