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도시 라스베이거스 태권도 열기로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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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라스베이거스=金基讚특파원]「도박의 도시」라스베이거스가 태권도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26일(한국시간)라스베이거스 카시만필드홀에서 개막된 전미태권도대회는 미국 각 주와 브라질.캐나다등에서 1천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또 대회장에는 4천여명의 관중이 운집,경기장 주변을 빽빽이 메운채 열띤 응원전을 폈으며 카지노가 밀집한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과 스트립가(街)에서는 태권도 T셔츠와 머리띠.모자등 태권도 기념품을 착용한 벽안의 사람들로 물결쳤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심지어 차량번호판까지 「TAEKWONDO(태권도)」로 고치고 온몸에 태권도 문양의 페인팅을 한채 거리를 활보,눈길을 끌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대회가 열리기 전인 25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 을 만나면 깍듯이 인사하며 예의를 표하는 미국인 모습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으며 어린이들은 아예 도복을 입고 거리를 다니기도 했다. 대회를 주최한 미국태권도협회(ATA) 이행웅(李幸雄.58)회장은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태권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로 대회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선수 가족들은 ATA 가족회(PATA)를 구성,각 주의 도장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로 의견을 모음으로써 태권도가 가족 스포츠로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품세경연과 겨루기로 나눠 치러친 이번 대회는 모든 참가선수에게 트로피가 주어졌고 어느 한 선수라도 다치면 경기를 종료하고 그때까지의 채점으로 순위를 매기는등 특이한 방식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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