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車 선호 더 뚜렷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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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90년대 들어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승용차 고객들의 중.대형차 선호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80년대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같은 경향은 승용차의 차급별 보유비율을 크게 바꿔놓았다. 배기량 1천5백㏄ 미만의 소형차 보유비율은 89년 80%였으나 점점 줄어들어 작년에는 69.9%로 5년만에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반면 배기량 1천5백㏄급이상 2천㏄ 미만의중형차는 이 기간중 점유비율이 8.3% 포인트 상승 했고 배기량 2천㏄ 이상의 대형차도 1.8% 포인트가 높아졌다.이 기간중 소형차의 절대 판매대수는 전체 시장규모의 확대에 힘입어 소폭이나마 신장세를 유지해왔으나 작년에는 93년에 비해 1만여대줄어든 68만7천6백대가 팔리는데 그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특히 91년 첫선을 보인 배기량 8백㏄급의 경승용차 티코는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져 작년에는 93년에 비해 판매대수가 16.8% 줄어든 4만3천대에 불과했다.
자동차공업협회 조사부 관계자는 『자동차 대중화 시기의 진입기인 87년에는 소형차 판매비중이 전체 승용차의 9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았지만 이후 비중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앞으로도 소형차의 판매비중 감소세는 과거와 같이 급 격하지는 않지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업계 관계자들은 중.대형차 보유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를 88년 올림픽을 계기로 국민들의 소비수준이 향상된데다 그동안 소형차를 타던 고객들이 새차를구입하면서 차급(車級)을 한 단계 높 여 구매하는 경향이 보편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또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대형차의 제품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의 구매욕구를 사로잡은 것도 요인으로 꼽고 있다.
◇국민차 보급률=1천cc 미만 소형차의 보급률을 보면 94년말 현재 한국이 3.6%인데 비해 이탈리아 46%,프랑스 40%,일본 30%다(자동차공업협회통계).국토가 비좁은 나라들은 대개 소형차 보급률이 높지만 유독 우리나라 운전 자들만 「과시(誇示)형 자동차문화」때문에 중.대형을 선호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분석.
車鎭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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