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한마디] 폭락장 = 매수 타이밍? 글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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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이 흔들리면서 안전한 은행 예금상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펀드로 돈이 몰린 탓에 자금 확보가 어려웠던 은행들이 한때 금리가 연 7%를 넘는 예금상품을 내놓기도 했지만 점차 금리를 낮추고 있는 추세다.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했던 상호저축은행들도 속속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돈이 몰리고 있어 금리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세계 각국도 금리를 내리고 있어 국내 금리도 점차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은행 특판 예금 아직 있다=연 7%의 금리를 제시했던 은행 특판 예금엔 더 이상 가입할 수 없다. 그러나 6% 중반 이상의 특판 예금에 가입할 기회는 남아 있다. 국민은행이 이달 31일까지 판매하는 ‘고객사랑 정기예금’의 경우 1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6.4%, 1억원 이상이면 6.5%의 금리를 지급한다. 7일부터 판매된 이 예금은 22일까지 2조원어치가 나갔다. 농협도 6.4% 금리를 적용하는 ‘큰만족 실세예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10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30일까지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이 예금은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고 전체 가입 금액이 얼마냐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기본 금리는 6.52%며 ▶20억 이상 모집 6.62% ▶60억 이상 6.72% ▶100억 이상 6.82%의 금리를 지급한다. 최저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며 2000억원어치만 판매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상품을 960억원어치 판매했다.
 
우리은행은 3월 말까지 ‘하이미키 예금’을 판매한다. 정기예금은 5000만원 미만이 5.9% ▶5000만원 이상 6.0% ▶1억원 이상은 6.1%다.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로 가입하면 이보다 0.1%포인트의 금리를 덧붙여준다. 다른 은행들도 CD형 예금을 판매한다. 기존 정기예금보다는 0.1~0.2%포인트 금리를 더 주지만 이 상품은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할 수 없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우대 금리 잘 찾아야=기본 금리가 낮지만 특별한 요건을 만족하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예금도 잘 활용해야 한다. IBK기업은행이 내놓은 ‘차인표사랑나눔예금’은 최대 6.75%의 금리를 적용한다. 3000만원 이상 가입하고 급여를 이체하는 등 요건을 많이 갖출수록 높은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지점이 별도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추가 금리를 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공식적으로 외부에 밝히지 않지만 특정 고객에게만 별도의 금리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은행 측에 금리를 얼마나 더 줄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호저축은행 7% 넘는 예금도=아직 은행권보다는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 접속하면 전국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지역의 경우 10여 개 저축은행이 7% 넘는 예금 금리를 주고 있다. 프라임상호저축은행은 무자년 쥐의 해를 맞아 최대 8%(1년 기준)의 금리를 적용하는 ‘e-골든마우스정기적금’을 3월 말까지 판매하고 있다. 기본 금리는 6.5%지만 쥐띠 고객과 자동이체 신청, 체크카드를 이용할 때 각각 0.5%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더해 준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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