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재미동포 투수 최용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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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구속 5㎞만 더 빠르게.』 지난해 계약금 2억원의 파격적인대우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던 재미동포 투수 최용희(崔龍熙.
23)가 제모습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한국시간)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州 베로비치에서 처음으로 자체연습경기를 가졌다.
그동안의 훈련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기 위해 A팀에는 유중일(柳仲逸).김성래(金聲來).이정훈(李政勳)등 노장선수들이 주축이 됐고 B팀은 김인철.동봉철 등 신인급선수들이 포진했다.
이날경기는 A팀과 B팀이 각각 투수 3명씩을 기용해 2회씩 투구를 하게 했는데 경기결과는 B팀이 6-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최용희는 5회와 6회초 A팀의 세번째투수로 나서2이닝동안 2안타를 내주고 1실점(무자책점)하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직구시속이 1백35~1백37㎞를 기록했다는 것.모두 30개의 공을 던진 최용희는 투구내용도 좋아직구는 낮게 깔렸고 커브의 낙차도 컸다.
스피드건으로 투수들의 구속을 측정한 권영호(權永浩)투수코치는『최용희의 볼이 지난해보다 빨라졌다』며 『직구 구속이 1백40㎞만 넘으면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망했다.
최용희는 원래 다양한 공을 던질 줄 아는 기교파투수인데 지난해에는 직구 속도가 1백30㎞정도 밖에 안돼 끈질기게 직구를 노려온 상대타자에게 많이 얻어맞았다.
이날 연습경기가 끝난뒤 만난 최용희는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완전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체중감소 때문에 제기량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94㎏까지 나갔던 체중이 지난해 14㎏이나 빠진 80㎏밖에 나가지 않아 균형을 잡을 수 없었다는 것.
『지금은 87㎏을 유지하고 있다』는 최용희는 『그동안 체중을늘리기 위해 일부러 밥도 많이 먹고 대구의 미군부대 출입증을 구해 식사문제를 해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에는 반드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베로비치(美플로리다州)=成百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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