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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閔경식소장 말레이시아 비전시티120억설계권 수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그는 시작부터가 좀 엉뚱했다.
서울대 조경학과를 나와 78년12월 당시 쟁쟁한 건축학도들도들어가기 힘들었던 국내 정상의 건축사무소 「공간(空間)」에 입문,건축가로 명함을 내밀게 된 이력부터가 그렇다.
그런 전력때문에 당시 소장이었던 김수근(金壽根)선생(86년 작고)으로부터 『바깥(「공간」사옥의 외벽)에 담쟁이나 가꾸어라』며 곧잘 놀림을 받았던 그가 스승의 자리 한켠을 물려받은지 4년만에 마침내 일을 저질렀다.
설계비만 1천5백만달러(약1백20억원),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의 초대형 콤플렉스타운 「비전시티(Vision City)」의 설계권을 따낸 것이다.
「공간 소장 민경식(閔敬植)」이라는 명함이 도무지 생소했던 말레이시아측이 「아무래도 미덥지 않다」며 미국의 유명건축회사를끌어들였으나 작품성으로 밀어내고 단독수주한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6~40층에 이르는 6개 빌딩群으로 이루어진 총 연면적 10만5천평의 小도시가 이제 그의 손에서 빚어진다.
〈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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