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반지 효능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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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건강을 위해 반지를 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노인계층에서 불기 시작한 건강반지붐은 최근 종영된 화제의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주인공 최민수가 끼었던 약혼반지에서 시작,젊은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둥근 은가락지모양의 약혼반지가 건강반지와 매우 비슷했기 때문으로 동대문과 종로일대 의료기 상점이나 가판을 찾는 젊은이가 하루에도 수십명에 이른다는 것.
건강반지열풍은 식자층이라고 예외는 아닌 듯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내 수지침동호회의 젊은 과학도들은 물론 국가과학기술자문회 이상희(李祥羲)위원장도 건강반지 애호가일 정도.
건강반지의 주성분은 은이며 모양은 단순한 링형태에서 최근 고려수지요법학회에서 개발해 보급중인 꾸불꾸불한 서암반지(사진 참조)까지 다양하다.
손가락에 인체 주요장기의 기능을 조절하는 체계가 있다는 이른바 수지침이론이 건강반지의 등장배경.
고려수지요법학회 문혜영(文惠英)학술위원은『엄지는 간장,검지는심장,중지는 비장,약지는 폐장,소지는 신장을 나타낸다』며『반지의 지압효과를 통해 기맥순환을 원활케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장기별로 자신이 약한 부위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는것이 착용요령.
치료효과에 대해 유태우(柳泰佑)고려수지요법학회장은 『건강반지를 착용한 손가락에서 체온상승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렇게 항진된 생체전류가 허약한 부위의 기맥을 자극해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건강반지의 효능에 대해 냉소적이다.
무엇보다 효과를 입증할 객관적인 임상시험이 선행되지 않았다는것. 게다가 아직 반지착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견된 사례는 없지만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건강반지에만 매달릴 경우 시기를 놓칠 우려마저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실제 두통.소화장애.
만성피로등 현대의학이 규명하지 못한 심인성질환에서 효 험을 보고 있다는 주장 역시 만만치 않으므로 제도권 의학의 건강반지에대한 보다 객관적 검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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