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생활도 조기교육이 효과-서울Y 어린이캠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똑똑이도 좋지만 먼저 똑바른 아이로 키우자.」 남보다 한발이라도 앞서게 해준다는 온갖 조기교육 프로그램들이 홍수를 이루는 요즘 서울YMCA는 「바른생활 캠프」「바른생활 학교」를 여는등 바른생활 조기교육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Y 오재관(吳在官)부장은 이제껏 바른생활이란 무엇이며,자녀에게 왜.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조차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걸새삼 깨닫고는 놀라고 무안해하는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다고 전한다. 공공장소에서 제멋대로 소리치고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워도 그저 대견하고,존대말은 커녕 버릇없는 외마디소리로 이것저것 달라고 떼써도 마냥 귀엽던 자녀의 생활태도에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비로소 발견하지만 어느덧 몸에 배어버린 버릇을 바 로잡기가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기 일쑤.
바른생활 조기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 공감하면서도 가정이나 학교가 제대로 손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서울Y는 지난해까지 펼쳐온 「민주지도력 훈련 캠페인」을 「바른생활 캠페인」으로 바꿨다.
민주시민의 자질 없이는 민주지도력도 갖출수 없는 만큼 바른생활을 실천하는 민주시민부터 길러내야 한다는 판단에서 프로그램을현실화(?)한 셈이다.서울Y는 23일 국민학생들이 전화기나 간단한 분장도구등을 이용해 역할놀이를 하면서 말씨 .인사법등을 익히는 「바른생활 교실」을 연다.또 동요부르기.TV 바로보기 훈련.환경캠프.글쓰기교실등 어린이및 청소년 대상의 모든 프로그램에도 바른생활 교육을 삽입할 예정이다.
서울Y 전상무(全相武)간사는 작은아버지건 오촌당숙이건 무조건「아저씨」라 부르던 아이들이 친척들에 대한 바른 호칭을 익히고인사예절의 뒤에 숨은 정신이 무엇인지 알고나서는 웃어른에 대한태도 역시 한결 공손해져 부모들도 몹시 좋아 한다고 전한다.
〈金敬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