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全京秀교수 "한국문화론" 完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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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80년대 이후 한국문화를 인류학적 시각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서울대 전경수(全京秀)교수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한데 모아『한국문화론』 4권(일지사刊)으로 펴냈다.지난해 9월에 나온 「상고편」과 「전통편」에 이어 이번에 「현대편 」과 「해외편」을 발간함으로써 한국문화에 대한 자신의 연구를 일단 총정리한 셈이다. 기존의 한국문화론이 주로 국문학과 국어학 그리고 역사학및 예술분야를 통해 진행된 반면 이책들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방법론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 아래 한국인들이 살아온 역동적 생활을 존재양식의 총체인 문화라는 틀로 점검 하고있다. 「상고편」에서는 민족문화의 기원연구 방법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탐라사회의 기본구조와 운동방향등 지금은 사라진 한국의고대문화를 탐구하고 「전통편」에서는 조상제사의 생태적 기능등 유교화(儒敎化)로 수렴된 우리 토착문화의 흔적과 유교 에 대한저항모습을 살펴본다.
「현대편」에서는 우선 현대를 해방 이후로 규정한다.학자에 따라 이론이 있지만 그는 일제시대는 타율의 역사이기 때문에 자율이 강조되는 역사의 주체성을 기준으로 볼 때 현대에 편입될수 없다고 해석한다.그리고는 도시중산층 아파트촌의 소 비자 경제생활,농촌변화의 새로운 양상,제주관광개발과 지역문화보전,생태적불균형과 공동체문화의 위기,전통문화의 자주적 현대화등 한국현대사회의 특징을 드러내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全교수는 『자료 부족과 정치.군사적인 문제로 북한 부분을 소홀히 취급해 반조각의 한국문화론이 되고 말았다』며 『개정판을 낼 기회가 오면 북한에 관련된 것을 적극적으로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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