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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유진鄭 잭슨빌팀 이적.아메리칸드림 트라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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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미식축구의 유진 鄭(26.한국명 정유진)이 새 유니폼을 입고 뛴다.92년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NFL드래프트에서 1차지명 선수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입단,코리언 돌풍을 일으켰던 鄭은 지난 16일 실시된 NFL드래프트에서 신생팀 잭슨빌 재규어스에 26번째로 지명돼 95시즌부터 잭슨빌 선수로 뛰게 됐다.
2년전까지 패트리어츠에서 주전 오펜시브 가드(쿼터백을 보호하고 러닝백의 통로를 열어주는 임무를 맡는 선수)로 뛰었던 鄭은93시즌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은 빌 파셀스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94시즌에는 벤치로 물러앉는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鄭의 기량이 다른 팀에서는 충분히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게일반적인 평가였고 기대대로 재규어스의 지명을 받게 된 것이다.
鄭은 주로 러싱을 선호하는 공격 스타일에서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의 태클을 저지,빛을 발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그러나 파셀스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부터는 러싱보다 쿼터백 드류 블레드소를 이용한 패싱에 의존하는 공격을 고집,鄭의 출장기회가 줄어들었던 것이다.鄭은 야구의 박찬호(朴贊浩.LA다저스),아이스하키의 짐 팩(한국명 白志善.오타와 세네 터스)과 함께 미 프로스포츠에서 활약하는 「코리언 트리오」로 꼽힌다.
92년 버지니아 공대를 졸업하면서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NFL에 1차(13위)로 지명돼 화제를 모았던 鄭은 57년 미국으로 이주한 정준영(92년 사망)씨의 아들 4형제 가운데 셋째로동양계로서는 NFL역사상 중국계 월터 유,한국의 존 리(한국명李旻鍾)에 이어 3번째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1m92㎝,1백33㎏의 거구에도 불구하고 빠른 몸놀림을 갖춘鄭은 92년 패트리어츠에 입단하면서 14게임에 선발로 출장해 맹활약,시즌이 끝난 뒤 프로풋볼 기자들이 선정한 「루키 올아메리카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鄭이 뛰게될 재규어스는 오는 7월23일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이 있는 오하이오주 캔턴에서 역시 같은 신생팀인 캐롤라이나 팬더스와 시범경기를 통해 첫 선을 보이며 이번 시즌부터 정규리그에 참가한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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