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보관 출신인 인수위 강승규 부대변인은 20일 “당선인은 서울명예시민을 서울시의 해외 마케팅 통로로 적극 활용했다”며 “엘든 위원장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외국인들과는 명예시민이라는 끈으로 계속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당선인의 외국인 인맥의 핵심은 바로 서울시장 재직 시절 명예시민증을 줬던 서울명예시민들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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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한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당선인이 시장 시절 서울명예시민증을 줘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당선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경제계에선 엘든 위원장 외에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그룹 회장과 가깝다. 당선인은 지난해 펴낸 자서전 『온몸으로 부딪쳐라』에서 서울국제금융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그린버그 회장과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이어온 인연을 언급했다.
이 밖에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주요 도시 시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서울명예시민증을 주면서 교류의 폭을 넓혔다. 몽골 울란바토로 시장은 서울 명예시민증을 받은 뒤 자주 서울에 들렀고 서울시의 버스 개혁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이처럼 명예시민증 수여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당선인의 인맥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5일 주한미상공회의소(암참) 등 주한 외국경제단체들이 공동주최한 당선인 초청 신년 리셉션 행사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제임스 루니 서울파이낸셜포럼 부회장 등 참석한 상당수 인사가 지갑에서 ‘서울시장 이명박’이 새겨진 ‘서울명예시민증’을 꺼내 보이며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이들은 대부분 이 당선인에 대해 “우리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라거나 “권위적이지 않고 실용적인 인물”이라며 호감을 표시했다.
안혜리 기자
◆서울명예시민증=서울에 계속해서 3년 이상 거주하거나 거주기간 5년 이상인 외국인 가운데 서울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사람에게 준다. 서울시를 방문하는 외빈도 받는다. 이 시민증을 가지면 서울시민에 준하는 행정상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대공원 등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