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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5호 18면

★★★
감독
제이크 팰트로
주연
마틴 프리먼·
귀네스 팰트로·
페넬로페 크루즈러닝타임 93분

현실의 연인 vs 꿈속의 여인

잘나가는 밴드 멤버였던 게리(마틴 프리먼)는 밴드 해체 이후 광고 음악을 작곡하며 불만스럽게 살고 있다. 큐레이터인 여자친구 도라(귀네스 팰트로)와의 동거도 미지근하기만 하다. 그런 게리에게 비밀스러운 즐거움이 생긴다. 그는 꿈을 꿀 때마다 아름답고 관능적인 여인 애나(페넬로페 크루즈)를 만나고, 깊은 잠을 자기 위해 간이 방음공사까지 하며 꿈에 탐닉한다. 그런데 그 여인이 현실에 나타난다. 게리는 잡지에서 애나와 똑같이 생긴 모델 멜로디아를 보고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그녀와 애나의 공통점이라고는 외모뿐이다.

귀네스 팰트로의 동생 제이크 팰트로가 연출한 ‘굿나잇’은 드라마보다는 무기력한 일상의 스케치와 꿈에 매달리는 심리의 묘사가 재미있는 영화다. 게리는 언제나 불안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는 음악가로서 자기 재능이 평범한 것은 아닌지 회의하고, 연애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위기의식을 느낀다.

현실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기에 그는 불안한 일상을 꿈에서 보상받고자 하지만, 어느 순간 꿈과 현실의 관계가 미묘해진다. 게리는 록가수처럼 입고 다니는 분방한 멜로디아에게 애나처럼 머리를 묶고 하얀 턱시도를 입어보라 요구하고, 꿈에서는 도라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는 원하는 바를 꿈에 투영하는 것일까, 꿈에서 보이는 바를 현실로 만들려 하는 것일까. ‘굿나잇’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볼 만한 혼란에 포커스를 맞춘 독특한 로맨스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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