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총리 “한·일관계 본격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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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국회부의장<右>이 18일 도쿄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오자와 이치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1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당선인의 친형이기도 한 이 부의장은 4개국 특사 중 가장 먼저 15일 출국해 3박4일간 일본에 머물며 ‘경제 외교’를 펼쳤다. 이 당선인의 최대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탠 것이다.

 이 부의장은 방일 첫날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을 면담한 데 이어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어 16일에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를 면담하고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후쿠다 총리는 “양국 관계는 이제부터 ‘혼방(本番·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해 양국 관계 증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부의장은 후쿠다 총리에게 “한국의 만성적인 대일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애써 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 부의장은 17일 오후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관계자들을 만나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의장은 “이명박 정부는 친기업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인들은 그를 향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이 부의장은 이날 오전 장병효 포스코재팬 회장 등 재일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한·일 경제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한편 이 부의장 일행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예상치 못한 국빈급 대우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모리 전 총리는 ‘후쿠다야(福田家)’라는 최고급 요정에서 환영 만찬을 열었다. 후쿠다 총리도 이 부의장을 이례적으로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하면서 깍듯하게 예우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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