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운영 교과서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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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국가대극원은 중국 개혁·개방에 의한 국력 상승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국가대극원 덩이장(鄧一江·사진) 부원장은 부드럽지만 자신감에 찬 어조였다. “건립하는 순간부터 베이징 시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미 명물이 됐다. 그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인 셈”이라고 말했다.

 -국가대극원은 기존 공연장 건립과 다른 의미인가.

 “물론이다. 단순히 외형의 화려함만이 아니다. 중국은 큰 나라다. 수많은 성이 있고 또한 수많은 지방 문화가 있다. 그러나 이를 운영하는 방식은 아직 선진화되지 못했다. 국가대극원은 공연장 운영의 교과서가 될 것이다. 대관 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직접 관여한다. 데이터베이스화는 국가대극원 같은 국가 중심 기관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모든 게 처음 시도하는, 새로 가는 길이다.”

 -물위에 뜬 계란 모양의 외형에 우선 눈길이 간다.

 “오래전부터 구상했다. 1950년대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가장 먼저 건립 의사를 표명했지만 경제적 사정 때문에 착공되지 못했다. 2001년 착공했으나 건립 위원회가 만들어진 건 정확히 10년전이다. 이런 우여곡절과 오랜 시간의 공을 들여 중국인들의 소망이 현대적인 시설로 거듭난 것이다. 베이징의 수상명주(水上明珠·물 위의 구슬) 로 빛날 것이다.

 -어떤 공연물이 올라가는가.

 “국가대극원은 첫째 중국 최고의 공연장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둘째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교육적 기능을 가져야 하며, 셋째 문화 교류의 플랫폼 역할을 띠면서 넷째 창작의 예술기지로도 자리매김해야 한다. 이러한 요건들을 두루 충족시키는 콘텐트가 올라가야 한다.”

  -높은 건축비와 유지비 등으로 티켓값이 비싸 보통 사람이 즐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 공연장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민성이다. 많은 사람이 올 수 없어선 설립 근거 자체가 흔들린다. 최근에 실시한 ‘서민 맞춤 티켓’과 ‘일반 가격 티켓’ 등이 한 예다.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최소 30위안(약 3600원)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베이징=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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