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학력시험 97년 한국語채택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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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로스앤젤레스 支社=李宗勳기자]미국의 대입학력고사인 학력 적성시험(SATⅡ)에 한국어과목을 채택하기 위한 기금모금 캠페인이 미주(美洲)한인 사회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50만달러를 목표로 하는 이 모금운동은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는 물론 뉴욕.시애틀등 미주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본국정부도 이에 적극 동참키로 함에 따라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에 걷히는 기금은 오는 97년 11월 실시되는 SATⅡ시험에 한국어를 채택하기 위한 비용으로 美대학위원회에 의해 쓰일예정이다.
현재까지 모금된 액수는 한미식품상협회의 10만달러의 약정금액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약정금액 5만달러를 포함,16만2천달러에이르고 있으며 대부분의 한인단체기관.교회등지에서 속속 기부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동부.중서부.남서부등 美전국 12개 지역 6백68개의 한글학교연합체인 재미한인학교협의회는 3월「한민족의 날」을 선정하고 全미주한인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한글학교연합회도 오는 2월말부터 학부모들을상대로 모금운동에 들어가며 본국지.상사들도 이번 SATⅡ한국어채택은 한국어가 국제적인 언어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캠페인 참여 의사를 전해오고있다.
한인교육 관계자들은 SATⅡ 한국어 출제가 실시되면 한인학생들의 대학진학이 한결 쉬워지는 것은 물론 한인1.5세,2세들의아이덴티티 확립과 한인및 한국의 국제적 위상제고,그리고 한국문화보급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ATⅡ는 어치브먼트테스트(Achievement test)로알려진 미국의 대학입학 학력평가고사로 SATⅠ이 수학.영어에 대한 수학능력만 평가했다면 SATⅡ는 특정과목에 대한 지식의 깊이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SATⅡ과목은 영어논 술.수학시험과과학.사회.외국어중 한가지를 선택하도록 돼있다.
현재 SATⅡ에 채택된 외국어는 불어.독어.이탈리아어.라틴어.히브리어.스페인.일어.중국어등 8개 언어로 한국어가 채택되면9번째가 된다.
아직까지 SATⅡ시험을 요구하는 대학은 많지 않지만 캘리포니아 주립대(UC)계열및 하버드대.예일대등 명문 사립대학에서는 대부분 요구하고 있어 명문대 진학을 노리는 한인학생들에겐 매우중요한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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