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美공화당 지지계층 변하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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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로버트 돌 상원원내총무 축하 파티에서 공화당은 1천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짭잘한 재미를 보았다. 이는 정치자금 모금에서 최대 규모.그러나 보다 중요한 사실은 공화당의 정치자금 출처가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닉슨정권 이후 공화당의 정치자금줄은 美대기업들이었다.그러나 최근 기득권층이 아닌 젊고 이상적이며 작은 정부를 원하는 계층이 공화당의 새 지지층으로 등장했다.투자위험이 높은 고수익 사업에 종사하는이들이나 정부가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는 기업들이그 주인공들이다.이들은 자유주의를 강하게 신봉하고 반정권적인 성향을 띤다는 점에서 정권 변화에 따라 양다리를 걸치는 대기업들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2년전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들은 대기업이었는데 이들은 민주당에도 비슷한 금액을 기부했다.그러나 올해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로 등장한 암웨이社는 민주당에는 정치자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이 회사는 사업의 자유를 보장하고 작은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그런가 하면 지금껏 선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캘리포니아 출신 백만장자 사업가 다렐이사(41)는지난해 공화당에 13만달러를 기부했다.이러한 추세와 관련,헤일리 바버 공화당의장은 『공화당은 대 기업보다는 소규모 사업자들을 위한 당』이라고 말했다.실제로 공화당이 지난주 모금한 1천80만달러의 정치자금 중 4분의3가량은 2백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나왔다.
공교롭게도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공화당의 금고가 최근 들어 새로운 정치자금으로 더욱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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