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전세물건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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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시 전역의 아파트 전세물건이 달리면서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급등하고 있다.반면 매매시장은 부동산 실명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약보합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소형아파트가 밀집해 전세시장을 주도해온 상계.하계및 중계지역의 경우 전세물건이 달려 가격도 가구당 평균 5백만원 이상올랐다.상계동 주공6단지 24평형의 경우 지난해말 5천만원이던것이 한달여만에 5천8백만~6천만원 선에서 거래되 고 있다.
특히 하계동 한신코아앞 을지병원 개원을 앞두고 지난해 가을 강남구일원동 삼성병원 개원 때 나타났던 전세 품귀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병원 인근 미성.우성.현대.청구.건영.벽산아파트는 남아있는 전세물건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부동산 중개 체인인 상계동 부동산랜드측은 『병원이 개원하고 나면 출퇴근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의 전세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개포동 주공 25,31평형은 지난해말보다 2백만~5백만원 정도 올라 각각 8천2백만~8천3백만원,1억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매물이 거의 없다.반면 상계.개포.수서.목동등 서울지역 주요아파트 밀집지역의 매매거래는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계지역의 경우 일부 인기 동의 인기 층이 강보합세를 보일 뿐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다.
개포동은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시세보다 3백만~5백만원 정도싸게 나온 물건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으나 침체된 시장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목동의 경우 매물은 가끔 나오고 있으나 원매자가 거의 없으며수서지역의 경우 매매.전세 매물 자체가 없는 형편이다.
한편 전국 39개 도시에서도 신학기와 이사철에 대비한 수요증가및 매매가가 안정될 것으로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전세 구하기에 나서면서 전세가격지수 지난 한달동안 0.2% 오른것으로 주택은행 조사결과 나타났다.
주택은행 8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세가격은 단독주택이 0.1%,연립주택은 0.2%,아파트는 0.2%가 올랐다.
이에반해 매매가격은 부동산실명제로 주택가격의 추가하락을 기대하는 실수요자들이 구입을 미루는 바람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지난해 12월에 비해 평균 0.1% 내린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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