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마찰 주식시장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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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중국간의 무역전쟁은 국내 주식시장에 일단 악재로 작용할전망이다.현재 미국의 보복관세 대상품목을 중국을 거쳐 우회수출하는 국내기업은 1천여개사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 상장기업도 수십개사에 달하기 때문.
물론 이들 기업은 미국이외의 다른 국가에도 우회수출하고 있는데다 중국뿐 아니라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동남아에도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기업별 명암은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섬유.의류.피혁.신발쪽의 중국진출 상장기업은 세원.대한방직.대농.동국방직.대한모방.한일합섬.동국무역.
갑을방적.태평양패션.삼풍.신원.삼애실업.동성.남성.원림.신진피혁.상림.태화.쌍용.고합상사.대유통상.한주통산외에 다수가 있다.이밖에 운동기구는 대우.진웅,손목시계는 오리엔트시계가 중국에현지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이와 반대로 중국을 거치지 않고 미국에 직접수출하는 기업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중국제품의 공백을 가격이 싼 동남아제품들이 대부분 메울 것으로 보여 국내기업의 반사이익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판단된다.따라서 이 대목은 주식시장에 플러스가 될 게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중국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자기테이프 부문은 반사이익이 클 전망이다.자기테이프를 생산하는 상장기업은 서통.새한미디어 등이다.
또 생산기지가 중국에는 없고 동남아 등지에 있는 기업들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예컨대 이번 보복관세 대상인 전화자동응답기를생산하는 상장기업 맥슨전자는 중국이 아닌 태국.필리핀 등에,스테인리스 주방용품을 만드는 우성은 인도네시아에 각각 생산기지를갖고 있다.
이밖에 이번 사태로 중국이 미국 자동차업체와의 합작사업 협상을 중단한다면 국내 완성차메이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완성차메이커중 상장기업은 현대.기아.아시아.쌍용자동차 등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신탁의 백용즙(白龍楫)부사장은『아직 주식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유예기간인 26일전에 타결될 가능성이 있고 설령 타결이 안되더라도 국내 상장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楓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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