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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自 院外대표 왜 거명되나-차기 둘러싼 불씨 차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민자당 후임대표는 아마도 전당대회 전날이나 당일에 발표될것 같다.집권당 대표가 전당대회 당일에 발표되기는 처음일 것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독특한 인사스타일이다.그때문에 민자당은온통 후임 대표가 누구냐에 관심이 쏠려있다.의원 들은 모이기만하면 그얘기다.그러다보니 김종필(金鍾泌)씨 신당에 대한 관심은줄어들고 있다.여권 핵심부는 그것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민자당 후임대표에 원외인사가 기용되리라는 전망이 계속 유력하다.집권당 대표를 원외로 한다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물론 이론은 있다.충분한 논리도 갖추고 있다.이론이 존재하는한 방침은 언제든 바뀔 여지도 있다.그러나 아직은 당초의 기조가 유지되는 인상이다.그러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우선은민자당이 놓인 현실 때문이다.민자당으로서는 김종 필씨의 이탈로야기된 당의 분열을 추스려야한다.동시에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4대 지자체 선거를 치러야한다.거기에 세계화라는 당의 목표도 충족시켜야한다.
후임대표 인선은 거기서 출발한다.또다른 분열이 야기돼서는 절대로 안된다.김윤환(金潤煥.군위-선산).이한동(李漢東.연천-포천).이춘구(李春九.제천시)의원등 민정계 3실세가 안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당장은 별말이 없을수도 있다.그러 나 보이지 않는 한쪽은 곪게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고 이들을 제치고 민주계 실세를 앉힐 수도 없다.예컨대최형우(崔炯佑 동래을)의원이다.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것은 더 큰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그가 누구든 일단 민주계는 배제다.
특히 실세를 앉힐 경우 차기 대권을 둘러싼 갈등이 조기에 부각될 소지가 높다.
원내(院內)원로를 앉히는 것도 문제는 있다.이만섭(李萬燮.전국구)前국회의장,황인성(黃寅性.진안-무주-장수)前총리,정재철(鄭在哲.속초-고성)의원등이 그들이다.李의원은 대구출신이란 점에서 장점이 있다.더군다나 그는 舊 공화당 인맥이다 .그러면서도JP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黃前총리도 호남출신이란 점에서 대표물망에 오를만하다.鄭의원도 지역성이나 원만한 성격등 여러 장점이 있다.그러나 세사람 모두 시대정신에는 맞지 않는다.
결국 당내에는 현상황에 맞는 대표감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원외인사로 할경우,민자당으로서는 여러 포석을 할 수도 있다.예컨대 서울시장 후보를 대표에 앉혀 대중의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다.지자체 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당을 다시한번 정비해야 될지도 모른다.그래서 나오는 이름이 정원식(鄭元植)前총리다.그는 14대 대통령선거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상당한 정치적 감각과 친화력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더군다나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중 한사람이다.다만 원외라는 뚜렷 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밖에 민주계의 원로 김명윤(金命潤)씨나 강영훈(姜英勳)前총리의 이름도 거론된다.의외의 원외인사라는 얘기도 있다.물론 원내실세들도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그들도 자신이 안된다면 다른 원내 실세보다는 원외의 중립적인 인물을 희망한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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