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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별 전미라 女王오른 피에르스 호주오픈서 만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축하해요.』 『너도 축하해.』 95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첫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세계여자테니스 최고의 스타 마리 피에르스(20.프랑스.세계랭킹3위)와 한국의 떠오르는 별 전미라(田美螺.17.군산영광여고.현대해상후원.세계여자J 랭킹2위)의짧은 만남.
세계여자테니스 J정상 일보직전에서 4강에 머무른 탓인지 챔피언의 손을 잡는 전미라의 표정이 멋쩍어 보인다.이들의 만남은 본사 취재진이 세계여자테니스선수협회(WTA)에 정식 요청,지난달 28일 피에르스가 95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24)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직후 멜버른 국립테니스센터 프레스룸에서 이뤄졌다.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은 전세계에서 몰려든 신문기자단.방송기자단 순으로 진행되는 공동기자회견 외에는 접근이 엄격히 규제돼 어렵게 성사된 만남이었다.그러나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아서인지오랜 사이처럼 다정스러웠다.
『세계J 랭킹2위에 랭크된 한국의 유망주로 이제 시니어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트레이시 WTA 미디어담당자가 전미라를 소개하자 피에르스는 자신의 지난날이 떠오르는 듯 미소를지어보였다.이들은 1m80㎝(피에르스),1m75㎝(田)의 큰 키를 이용해 떠오르는 볼을 후려치는 강스트로크가 주무기다.몸무게는 똑같이 61 ㎏.네트플레이가 미숙한 점도 닮았다.
게임이 잘 안풀리면 손을 쫙 펴서 오른쪽 허벅지를 세게 때리는 것도 약속이라도 한듯 똑같다.아직은 어려서인지 경기중 코치를 자주 쳐다보는 것도 비슷하다.피에르스의 아버지 짐 피에르스의 과격한(?) 딸사랑 못지않게 전미라의 아버지 전종식(田鍾植.47.군산)씨의 딸사랑 또한 한국테니스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두 선수를 후원하고 있는 미국의 나이키社가 전미라에게 피에르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색 원피스를 권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에르스는 미국의 유명한 닉 볼리티어리 테니스스쿨에서부터 각광받으며 프랑스테니스의 희망으로 부상했다.전미라 역시 군산여중시절부터 일찌감치 한국테니스의 희망으로 자리잡으며 15세 어린나이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피에르스의 스폰서가 줄을 잇는 것 못지않게 전미라의 훈련환경도 좋다.지난 93년 가을부터 현대해상 정몽윤(鄭夢允)사장의 후원을 받으며 전세계 투어를 하고 있는 것.
올 프랑스오픈께면 주니어정상이 확실시되는 전미라는 본격적인 시니어무대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4월1일부터 인도네시아오픈.재팬오픈.홍콩오픈.베이징(北京)오픈에 잇따라 출전하게된다. 올시즌 1백50위안에 드는 것이 목표.
『굿 럭(Good Luck).』 사라지는 피에르스를 바라보며전미라는 정상에 선 피에르스의 모습이 부러운듯 『언젠간 내가 이길거야』라며 이를 꼭 깨물었다.
글=辛聖恩특파원 사진=金炯洙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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