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설 돌았던 김장수 국방장관 “하라면 그때 가서 하면 되는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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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최근 “현재 장관 유임설은 김장수 국방부 장관 정도나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자기가 안 한다는데 어떻게 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유임 문제가 조각 테이블에 올라 있었다는 증거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김 장관은 유임에 관한 공식적인 언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있다면 지난 연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야 간사인 박진 의원의 전화다. 국방부 관계자는 박 의원이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전화를 걸어와 파병 연장과 관련한 국회 분위기를 물은 뒤 “요즘 김 장관이 인기가 높다”며 유임 의사를 물었다고 했다.

김 장관은 “하하”하고 웃은 뒤 “장관 잘하라는 의미로 알겠다”며 받아넘겼다고 한다. 김 장관은 평소 말이 잘 통하는 박 의원의 격려성 발언 정도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기자에게 “군인답게 현 정부에서 끝낸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인(출신)이 이런저런 말을 할 수는 없다. (국방장관) 하라면 그때 가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이 11일 이례적으로 국방부를 방문하고 김 장관을 격려하면서 유임설은 더 커졌다.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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