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학습안내서 잇따라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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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여행은 나의 학교 하는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말처럼 관광이나 오락정도로 그치기 십상인 여행을 생생한 현장교육의 기회로 삼을수는 없을까. 방학이나 휴가.주말등에 어른들의 취향대로 자녀들을 데리고 다니던 부모들이 자녀의 교과서에 나오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선택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학습여행 안내서들이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학습효과뿐 아니라 평소보다 폭넓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국민학교 4학년과 5학년인 남매의 교과서에 나오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찾아다닌다는 김인숙(金仁淑.39.서울 반포본동)씨.『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을 점점 더 많 이 만나는데 여행현지의 안내문들이 너무 어렵거나 간단해 자녀들에게 제대로 설명해주기 어렵다는게 한결같은 이야기』라며 새로 선보이기 시작한 학습여행 안내서들을 반긴다.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교육여행』(연암출판사刊)은 국민학교 전학년 교과서에 실린 유적과 역사의 현장들을 지역.주제별로 답사할수 있도록 꾸며 자칫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국어.지리.역사.자연 공부에 두루 도움이 되도록 했다.
교과과정에 나오는 문화유적.산.강의 상세한 약도와 함께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계획단계부터 참고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각각의 여행지에서 자녀에게 들려줄수 있는 일화와 전설및 농어촌 이야기도 소개해 부모가 현장교사 역할을 톡 톡히 해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이 설명하는 교육여행의 기본원칙은 부모와 자녀의 하나되기.여행준비에서 여행후의 마무리까지 온가족이 함께 의논하면서 준비물 챙기기 등의 역할을 나눠맡음으로써 서로 돕고 보살피는 마음을 기르자는 것이다.또 여행지에서는 그냥 둘러 보기만 할게아니라 그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라고 권한다.
『신나는 팔도 학습여행』(웅진출판刊)은 국민학생용 여행안내서.국교학생 남매가 부모와 함께 전국 각지를 돌아보며 문화유적.
역사.인물.전설.특산물 등에 대해 하나하나 익히는 형태로 꾸며어린이가 직접 읽으며 길잡이로 삼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특히 다섯권을 각각 강원.충청.경상.전라등 지역별로 나눠 상세히 다룸으로써 사회교과서중 지역에 따라 내용이 다른 지역화 단원도 한결 깊이있게 배울수 있게 되어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글수레刊)는 만화로 꾸민 국토순례 길잡이.첫째권으로 나온 서울편에 이어 북한의 황해.평안.함경도를포함한 전국 안내서 8권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서울편의 경우서울이란 명칭의 유래,조선시대 궁궐이야기,세시 풍속,시장들,명사들의 집터,서울의 최고기록 등을 담았다.특히 문화유산의 가치에 중점을 두었다.
『학습여행도감』(진선출판사刊)은 역사.자연.문화를 익힐 수 있는 박물관.전시장.동식물및 천체 관찰지역 외에도 어린이들이 가볼만한 놀이공■ 과 견학장소 등을 폭넓게 소개했다.
지도.전화번호.입장료.개장시간.교통편까지 실어 어린이들이 자신의 관심사나 시간형편 등을 고려하면서 학습여행 계획을 짜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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