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황금연휴 나흘 2,800만명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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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천8백만명의 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민족명절 설연휴를 맞아 28일 전국의 철도역과 고속터미널등은고향을 찾으려는 귀성객들로 크게 붐볐다.
서울의 경우 4백42만명으로 예상되는 귀성객중 70%이상이 고속도로.국도를 이용해 경부.중부고속도로가 오전부터 정체를 보였으나 이날 낮12시부터 9인승 이상 차량의 전용차선제가 실시돼 승객을 가득 실은 고속버스들은 시원스레 달려가 는 모습을 보였다. 〈관계기사 23面〉 ◇역.터미널=서울역 광장에 설치된임시매표소에는 28일 새벽부터 미처 귀성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수백명이 몰려와 강추위속에서 반환표라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서울역측은 28일 27편의 임시열차를 추가하는 것을 비롯해 귀성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9일 37편,30일32편등 모두 96편의 임시열차를 증편해 귀성객들을 수송할 계획이다. 서울역에는 이날 오전까지 일부 입석표가 남아있었으나 오전9시30분이후에는 그마저 모두 매진됐다.서울역 권규찬(權圭燦)여객과장은 『평소 주말보다 35~40%가량 승객이 증가해 오전9시 이전에 27편의 임시열차까지 예매가 모두 완료됐 다』고 말했다.28일부터 6일간을 설날특별수송대책기간으로 정해 예비차와 전세버스등 8백51대를 증편하고 1천8백대의 버스를 4천여회 운영하는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28일 낮12시까지 3만명이 고속버스로 서울을 빠져나갔다.터미널측 은 이날 고속버스를 이용한 귀성객이 평일보다 4만명 늘어난 11만2천여명 선이 될것으로 예상했다.
고속버스 탑승률은 28일 오전까지 50~60% 정도였으나 마산.진주.창원등 경부선과 광주.목포등 장거리 노선은 탑승률이 90%를 웃돌아「멀리 갈수록 고속버스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고속도로=서울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는 28일 오전까지는 평소와 비슷한 통행량을 보였으나 오전11시부터 차량이 늘어나기 시작,평일보다 20%증가한 시간당 6천여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차량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낮12시부터 시행된 버스전용차선제의 영향으로 고속버스.9인승 이상 승합차 등은 비교적 원활한 소통을 보였으나 승합차를 이용하는 귀성객이 증가해 통행속도는 지난해보다 20㎞정도 떨어진 시속 80㎞ 정도였다.
한국도로공사측은 28일 하룻동안 경부고속도로 9만3천여대,중부 5만2천대,국도 5만여대등 모두 19만5천여대가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구로공단에서는 전체 3만4천여명의 근로자중 2만1천여명이 오후부터 대거 고향으로 이동했다.
공단의 각 기업체들은 귀향 근로자들을 위해 고속버스를 지원,수송작전에 나섰으나 대부분 오후 늦게 출발할 예정이어서 오전에는 비교적 한산했다.
공단측은『오후1시30분에 4대의 버스를 이용,1백80여명의 근로자를 수송하게 될 롯데전자㈜를 비롯,9개업체에서 회사버스 6대.전세버스 46대로 2천2백여명을 고향까지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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