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경제학] "늘어난 외제차 탓에 보험료 더 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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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값비싼 외제 차를 들이받아 수리비로만 몇천만원을 물어 줬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자동차보험에 들었는데도 부담이 많았다면 상대방 차량이 본 피해를 보상하는 한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의 대물보상 한도를 1억원으로 가입하는 운전자가 크게 늘었다. 1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대물보상 한도를 1억원으로 정한 사람은 전체 가입자(개인용)의 61.8%였다. 2001년 3월 1억원짜리에 가입한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 1인당 대물보상 한도도 2471만원에서 7519만원으로 세 배 이상 커졌다. 거리에 외제 차가 늘어나 사고에 대비, 1억원 정도는 가입해 놓아야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스스로가 보상 한도를 높여 달라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도를 높여도 보험료 부담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중형차의 경우 대물보상 한도를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는 데 추가로 내는 보험료는 2만~3만원 정도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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