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경영전략><최고경영자에듣는다>金正國 현대重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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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해는 무(無)분규.기술자립.사업다각화등에 특히 힘쓸 생각입니다.수주전망이 그리 좋진 않지만 이제는 가격위주의 수주전략을 지양,기술과 금융등을 보다 앞세우는 영업을 할 때라고 봅니다.』 김정국(金正國)현대중공업사장은 올해를 「분규없는 해」로만들겠다고 강조한다.따라서 노사간 불신요인을 없애는데 경영력을모으겠다는 생각이다.사업다각화를 위해 연말께 현재 한국중공업 독점인 터빈 제너레이터 발전설비공장을 완공,국내외에 공급하겠다고 밝힌다.
金사장은 무분규 전제아래 『매출은 지난해보다 28% 늘린 4조원,수출은 20% 증액한 30억달러,수주는 60% 신장시킨 73억달러를 각각 올해목표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중.장기 조선수주전망은 분명히 좋지만 단기적으론 세계적인 선복(船腹)과잉과 공급과잉때문에 낙관하기 힘들다는 걱정이다. 『하락추세인 수출선가격은 내년말께나 회복될 전망이며 특히최근 원화절상은 우리 업계의 외형과 손익에 환차손(換差損)을 크게 줄 것 같다』고 우려한다.金사장은 따라서 정부가 환율정책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강조했다.
조선시황 불투명으로 지난 2년간 특히 접전을 벌였던 韓.日 조선업계의 수주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는 첨단기술형 高부가선박 개발을 앞당기는등 기술과 품질.
금융조건등에서 가격 못지 않은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버텨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金사장은 경영여건이 다소 안좋지만 업계의 올 경영성적만큼은 호황이었던 지난해 못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44억7천만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업계 선박수출은 올해 47억~48억달러로,지난해 6백37만t에 그쳤던 수주량도올해 7백만~8백만t으로 약간씩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조선 다자간협정이 체결돼 내년부터 발효됩니다.정부보조금금지.반덤핑제도가 포인트로우리 업계가 특히 무더기 反덤핑제소를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金사장은 그런만큼 당국과 조선업계가 힘을 합쳐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조선업의 장기발전을 위해 국내 해운산업부터 먼저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成泰沅기자 사진=林榮周기자 ▲경북의성生(56세)▲서울법대졸(65)▲현대건설 입사(66)▲同이사(79)▲同사장(92)▲인천제철회장(93)▲현대중공업사장(93년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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