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가 神學院 양성화"길트기" 종교교육 새틀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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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종교계와 학계에서 종교지도자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공동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자격미달의 종교인을 양산함으로써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는 상반된 문제를 일으켜온 무인가 종교전문학원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기 위해 종교인과 학자들이 「한국종교전문교육협의회」를구성,법인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말 불교(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종단),가톨릭교육위원회,개신교 보수교단협의회 및 교단협의회.한국기독교총연합회,성균관의 관계자와 종교학자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했고 21일 한국학술진흥재단 대회의실에서 첫번째 대토론회를 가지면서 공식활동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개신교의 경우 1백60개 교단중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신학대학을 운영하는 곳은 29개 교단뿐으로 나머지 1백31개 교단은무인가 신학원을 두어 자체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다.지난해 전국에 있는 무인가 신학교 2백70여개중 1백개를 대상으로「한국신학교 실태조사」를 벌였던 아세아연합신학대학 김기홍교수팀은 『교단별로 자체 신학교를 두지 않은 곳이 없으며 대부분 부실한 교육여건으로 자격미달의 목회자를 양산,한국교회의 질을 떨어뜨리고있다』고 결론을 내렸다.정체불명의 사이비신학원이 자격미달의 목회자를 배출하고 심지어 금전으로 목회자 자격을 거래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무인가 종교전문학원을 선뜻 인가하거나 폐쇄할 수도 없다는 것이 당국의 현실적인 고민이다.따라서 종교계와 학계인사들이 공동으로 무인가 종교교육기관의 명칭을 종교전문교육원으로 하고 커리큘럼.교수 자격.
시설기준등을 정해주는 한편 졸업생에게는 학위가 아닌 교육사.연구사등의 명칭을 부여해 인가신학교의 학위와 구분될 수 있게 하면서 종 교전문인의 질을 높이고 각 종교내의 문제 해결은 물론종교간의 협력도 꾀한다는 것이 종교전문교육협의회의 취지다.
이러한 협의회의 활동계획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인가받은 신학교의 한 관계자는 『무인가 신학원이 문제의 근원인데 이를 양성화할 경우 문제를 확산시킬 우려가 없지 않으며 협의회가 종교계의 또 다른 이익단체화할 가능성도 배 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협의회이사장인 윤이흠(尹以欽.서울대)교수는 『수도원.수녀원등정부의 인가없이 자체내에서 교역자를 양성해온 가톨릭의 경우를 봐도 기준이 세워지면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종교전문인 양성이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글 金龍善기자 사진 方情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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