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페르난다, 난다 날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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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KT&G의 브라질 출신 최고 외국인 선수 페르난다가 현대건설 블로킹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지난 시즌 여자배구 KT&G는 상대팀들의 ‘먹잇감’이었다. 24경기에서 단 3승, 최하위에 그쳤다.

 그로부터 1년. 확 달라진 올 시즌 KT&G는 거칠 것이 없는 모습이다.

 KT&G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했다. 9승1패의 KT&G는 흥국생명(8승1패)에 내줬던 선두자리를 이틀 만에 되찾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시즌 개막 후 9전 전패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외국인 선수가 승부를 가르지 못한다.

 하지만 올 시즌 이런 ‘관례’를 과감하게 깬 외국인 선수가 KT&G에 등장했다. 브라질 출신 페르난다다.

 페르난다는 이날 28점을 쓸어담으면서 KT&G 승리의 주역이 됐다. 후위공격으로 8점, 블로킹과 서브 2점씩,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약이다.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은 평소 레프트에 서던 최장신 외국인 선수 티파니(1m93㎝·11점)를 라이트로 돌렸다. 상대 레프트 페르난다를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티파니는 단 1개의 블로킹도 잡아내지 못한 채 5개의 범실만 쏟아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가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했다. 2, 3세트부터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수원=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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