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비타민C, 감기예방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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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해 12월 송년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감기가 지금껏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 감기의 특징은 10일 이상 장기간 계속되면서 기침이 심하고, 목이 몹시 아프다는 것. 또 열을 동반하면서 기침과 가래도 생긴다.

일반적으로 감기 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워지면 급격히 확산된다. 기온이 내려가면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데다, 구강·인두 등 상기도(上氣道)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감기 바이러스는 1년 내내 상기도에 기생하다 실내외 온도 차이로 점막이 수축·이완하는 등 변화가 생기면 이 틈을 타 점막세포를 파고들면서 폭발적으로 증식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지난달 중순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크게 확산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내과와 소아과를 방문하는 전체 환자의 30%가 단순 감기 환자라는 것.
감기가 유행할 때는 공공장소를 피하는 것이 우선.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이런 요구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스스로 바이러스에 강해지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가장 믿을 만한 처방이 비타민C 고용량 요법. 비타민C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의학계에서도 인정한다. 가천의대 길중앙병원 소아과 차한 교수는 “비타민C는 핵산에 직접 작용해 바이러스 활동을 약화시키고, 증식을 억제한다”며 “콧물이 비치고, 목이 칼칼하거나 미열이 있을 때 비타민C의 예방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보통 용량은 체중 1㎏당 100㎎이 권장된다. 몸무게 30㎏의 초등학생은 1000㎎짜리를 하루 3회 복용하고, 성인은 2000㎎씩 3회 권한다. 비타민C는 6시간이면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식사 때에 맞춰 3회 먹어줘야 한다는 것.
최근에는 비타민C와 해열 및 진통, 또는 항히스타민을 합방한 감기약이 나와 있어 복용의 편리성을 더하고 있다. 항히스타민은 졸음·권태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낮과 밤에 사용하는 약을 달리해야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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