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A지역 5억弗 사업 추진-건영그룹 엄상호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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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해외건설사업이 수주사업 일변도에서 최근들어 현지 땅을 직접 사들여 인허가.시공.분양등 일체를 도맡아 처리하는 「개발형」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개발형사업은 단순 수주사업에 비해 세밀한 시장조사,치밀한 자금동원 계획등이 필요하고 위험성도 높으나 그만큼 투자회수이익이커 앞으로는 이같은 방식이 국내건설업계의 숨통을 트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국내주택건설에만 주력해왔던 건영그룹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3차례에 걸쳐 대규모 주택사업을벌인데 이어 하와이.LA일대에서 5억달러규모의 개발형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엄상호(嚴相皓.54)건영그룹회장을 만나 개발형 해외건설사업의내용과 국내건설업계가 나아가야할 방향등에 대해 들어봤다.
-건설시장개방.부동산 실명제실시등 급변하는 건설환경에 대한 대처방안은.
▲국내건설시장 개방은 시각을 바꾸면 곧 해외시장진출 기회도 넓어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눈을 세계로 돌릴 필요가 있다.지금까지 국내건설업체들은 중동.동남아등 개도국에 진출해 수주경쟁을벌이는데만 치중했다.따라서 규모가 큰 공사를 수 주하더라도 단순시공에 불과해 정작 중요한 디자인.설계.기술등 고부가가치 분야는 외국업체에 몽땅 넘겨줬었다.부가가치가 높은 자체개발형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게 진정한 세계화다.
-건영은 국내주택건설에만 치중해왔는데 최근 미국에서 활발하게벌이는 주택사업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는지.
▲10여년전부터 국내건설시장 환경변화를 예상하고 87년 미국에 케이 영(K.Young)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개발형사업을 시작해왔다.92년 애리조나주의 아비에라프로젝트를 시작으로,로스앤젤레스 아구라힐 단독주택사업및 LA인근 샌타 마가리타 사업을 개발형으로 성공시킨 것을 바탕으로 현재 하와이 카폴레이 신시 개발사업,LA근교 샌타모니카시 오피스빌딩사업,라스베이거스주택사업등 5억달러규모의 개발형사업을 추진중이다.
-수익측면에서 볼때 개발형사업과 단순수주형사업의 차이는 얼마나 되는가.
▲돈으로 따질 수만은 없는 문제다.개발형사업은 기획에서부터 분양.관리까지 책임짐으로써 시공능력뿐 아니라 건설기술의 향상이수반되기 때문에 외국업체들과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는게 당장수치로 따지기 어려운 이윤이다.
-앞으로 개발형사업 유망지역은.
▲미국뿐 아니라 舊소련지역.중국.베트남과 함께 유럽 일부 국가들이 개발의 여지가 많아 노려볼 만하다.
글 =黃盛根기자 사진=林榮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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