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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PD 性추문 수사여부 관심-연예계 비리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연예계 비리수사가 연예인 매니저 김광수(金光秀)씨가 입을 열기 시작해 급진전되고있는 가운데 방송가는「지진」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고있다.
○…MBC PD 3명에 대해 영장이 발부되자 19일 MBC제작국은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에 망연자실한 표정.3명중 한명은 기네스북에 오른 최장수프로 진행자이고 나머지 두명도 최고 인기 코미디프로 연출자로 방송사의「재목」이었던 탓 에 MBC의충격은 더욱 커보였다.
○…PD사법처리의 주단서를 제공한 구속된 가요매니저 김광수씨는「가요계의 배병수」라 불릴만큼 인기가수 제조기로 소문난 인물.80년대 초반 대형가수 I양의 무용수,인기가수 K양의 심부름꾼등 가요계 밑바닥에서 출발한 金씨는 90년대 들 어 매니저로변신,가수 김모.윤모군을 연달아 스타덤에 올려 입지전적 인물로통해왔다.
한창때는 한달에 8천만원씩 수입을 올렸으나 번 돈의 대부분을미인탤런트와의 개인적 교제에 쏟는가하면 인기여우 H양과 결혼설을 자진공개했다가 H양의 반발을 사는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송창의 PD는『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히트시킨 MBC코미디의 대들보격 인물.18일오전 정상출근한 宋씨는 자동차 수뢰혐의에 대해『운전면허도 없는데 무슨 자동차를 받겠느냐』고 강력부인했으나 오후에 영장신청 사실이 보도되자 종적을 감췄다.한편긴급구속된 은경표(殷暻杓)PD는『특종 TV연예』『오늘은 좋은 날』을 연속히트시키며 스타발굴에 재능을 발휘해왔으나 이 과정에서 매니저로부터 금품수수설로 구설수에 올라왔다.
○…MBC는 사전영장이 발부된 인기 DJ겸 PD 김기덕(FM2부장)씨가 이끌어온『두시의 데이트』의 후임진행자에 인기MC 임백천씨를 19일 긴급지명.金씨는 지난주말 오는 22일치까지 1주일 방송분을 녹음한뒤 휴가원을 내고 잠적했다.
75년부터『두시의…』를 진행해온 金씨는 지난해 12월22일 단일프로로는 최장수인 7천회를 돌파,기네스북에 오른지 22회만에 불명예퇴진을 당했다.
○…MBC제작국은 인기코미디PD들이 구속된 19일 더욱 을씨년스런 분위기.제작국간부들은 담당부국장.PD들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소집,『캐스팅에서 소외된 탤런트들의 음해성 투서로 이같은 일이 생겼다』며『이들의 소외감을 막는데 노력하 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17일 경찰에 임의동행된 PD 은경표씨와 매니저 金씨는 상납사실을 한동안 부인하다 금전출납부등 증거물을 제시하자 체념한듯 순순히 자백했다는 후문.
경찰 관계자는 매니저 金씨가 18일 PD 3명에 대한 상납부분만 털어놓고 나머지 혐의사실을 극구 부인하다 수사진의 설득에심경변화를 일으키면서 다른 PD들에게도 금품을 건넨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전언.
○…경찰은 수사선상에 오른 PD중 일부가 유명.신인탤런트들과성관계를 가졌다는 참고인진술등을 확보했으나 수사범위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고민중.
당초 경찰은 연예계 사정차원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수사를 벌여 혐의가 있는 PD를 「감독자간음」죄로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현실적으로 입증이 쉽지않고 공소유지 문제도 있어본격수사는 망설이는 분위기.
〈金起平.姜찬昊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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