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인명피해 活斷層 더 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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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지진의 피해는 진원(震源)을 따라 원형모양으로 확산되기보다는 50㎞에 이르는 완만한 곡선형의 활단층(活斷層)에 집중됐음이 밝혀졌다.
아와지시마(淡路島) 호쿠단초(北淡町)가 진원임에도 아와지시마주변보다 해안을 따라 북동쪽으로 뻗고있는 고베시 연안의 롯코(六甲) 활단층서 막심한 피해를 본 것이다.
19일까지 파악된 피해 정도와 사망자 수를 볼 때 지진피해는진원보다 활단층에 따른 것임이 확연히 드러난다.예컨대 아와지시마 스모토시(本洲)의 경우 고베市와 같은 진도6을 기록했지만 18일 오후11시45분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으 며,건물피해도비교적 적은 편이었다.호쿠단초 남동쪽 해안인 아카시(明石)市의경우도 사망자는 4명이었다.
반면 활단층이 뻗친 고베의 경우 진원에서의 거리로 볼 경우 아카시市와 비슷한데도 순간적인 지진강도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셌다.「안전신화」의 상징으로 치부됐던 고가 고속도로와 빌딩등이한순간에 무너지는등 활단층이 뻗친 고베연안은 거 의 괴멸상태에빠진 것이다.
활단층은 수십만년전부터 활동을 반복,이후에도 움직일 가능성이있는 단층으로서 수백~수천년에 걸쳐 1회 정도 움직이는 것으로알려져있다.
한편 히로시마대학의 나카다 다카시(中田高)교수는『지금까지 지진을 일으키지 않은 활단층이 위험하다』면서『현재 일본에는 시즈오카(靜岡)縣의 후지가와(富士川)단층대등에서 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東京=吳榮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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