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체첸 休戰원칙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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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모스크바.그로즈니=安成奎특파원.外信綜合]러시아와 체첸공화국이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체첸 관리들이 17일 발표했다. 우스만 이마예프 체첸 검찰총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군사행동 중단에 의한 유혈충돌 중지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빠르면 18일 밤부터『총성이 멎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 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체첸측의 이같은 발표를 분명히 확인하지않고 있다.
그러나 테이무라즈 아부바카로프 체첸 경제장관은 그로즈니로 되돌아가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 대통령에게 협상결과를 보고할 것이며 빠르면 18일 저녁에는 두다예프대통령의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예프 검찰총장은 이번 휴전협상이 루슬란 아우셰프 잉구셰티야 대통령의 중재로 이뤄진 것으로 18일 이후에 포로교환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휴전시기,또는 휴전협정의조인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휴전에 관한 언급을 회피한 채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두다예프 대통령에게 저항포기의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다고만주장했다.
한편 그로즈니市에서는 러시아軍이 대포와 박격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포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전폭기들에 의한 로켓 공격도 수차례 감행되는 등 전투가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軍은 또 인근 다게스탄으로 연결되는 교량을 파괴,이 지역으로의 철도및 도로 교통이 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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