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금융위기 진정 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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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멕시코의 페소貨 폭락사태에서 촉발된 중남미및 일부 유럽,그리고 동남아시아 각국 통화.주식시세의 동반 하락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먼저 이번 사태의 진원지였던 멕시코의 경우 지난 10일을 고비로 외환및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미국이 모두 4백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이미 약속한 데다 멕시코정부와 치아파스 반군간의 평화협상 재개및 미주개발은행의 추가 금융지원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10일까지 17.0% 추가 하락했던 멕시코의 주가지수는 11일 이후 연4일째 상승행진을 벌이고 있다.16일현재 주가지수는 11일 이후 13.7% 반등했다.
페소화 시세도 지난 10일 달러당 5.75페소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16일현재 5.43페소까지 회복됐다.
멕시코 사태의 여파가 가장 심했던 남미 국가들의 경우도 비슷한 양상이다.아르헨티나는 지난해말 4백60.49포인트였던 주가지수가 지난 10일에는 3백75.1로 18.5%나 폭락했지만 16일 현재 4백54.45로 작년말 시세를 거의 회복했다.브라질의 경우도 지난 11일이후 주가가 24.0% 반등했다.
유럽지역에서도 지난 12일 마르크당 87.9를 기록,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했던 스페인의 페세타貨가 16일현재 86.3으로회복됐고 이탈리아의 리라貨도 지난 13일 마르크당 1천57이었던 것이 16일현재 1천42.8로 강세 반전됐다 .아시아 각국의 금융시장도 각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주 달러당 7.76선까지 떨어졌던 홍콩달러는 16일 7.
74선으로 회복됐고,홍콩증시의 주가는 이날 3.47%나 반등하는 호조를 보였다.지난 13일 달러당 26.2선으로 떨어져 폭락사태가 우려됐던 태국의 바트화는 이날 태국 중앙 은행이 4억달러어치를 사들임으로써 달러당 26.08선으로 회복됐다.
지난주 달러당 24.7로 떨어졌던 필리핀 페소화도 이날 24.6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밖에 봄베이 증시가 이날 1.61%오른 것을 비롯,방콕.콸라룸푸르.마닐라등 대부분 동남아 증시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지 금융전문가들은 『아시아 각국 정부가 지난주 외환및 주식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초기 단계부터 시장에 적극 개입한 것이 투자심리의 동요를 조기에 차단하는데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조만간 정부개입없이도 정상 거래가 가능할 것 』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의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아직 이르다』며『투자심리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신중론을 펴고있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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