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사 거의 서술형 출제-주요대학 경향 크게 바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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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빙판길과 혹한 속에 전국에서 수험생 40만여명이 응시한 74개대학 전기대 입시가 13일 일제히 치러졌다.
서울대.고려대는 12일에 이어 이틀째 본고사를 치렀으며 서강.성균관.연세.이화여대등 27곳은 본고사를,건국.숙명여대등 47곳은 면접고사를 각각 실시했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올 대입시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본고사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데다 교과서외 출제와 주관식 문제가 대부분이어서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2일저녁 최고 5㎝안팎의 눈이 내린 수도권및 호남지방소재 30개대학은 13일 최저기온이 영하7도~영하3도까지 떨어지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집단 지각사태가 우려됐으나 별다른소동은 없었다.
이날▲연세.경희대는 98.9%▲서강대 99.2%▲성균관대 99.1%등 각 대학이 모두 높은 응시율을 보이는등 9일과 17일 입시를 치르는 대학보다 허수경쟁이 적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교통혼잡을 우려,오전 3~5시부터 고사장등교길에 올랐고 강추위까지 몰아닥쳐 매년 반복되는 혹한기 대입전형일자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본고사를 치른 주요대학들은 한결같이 객관식이나 단답형 주관식출제를 지난해보다 대폭 줄였다.
또 논술을 치른 연세.고려.경희대등은 모두 최근의 사회현상을주제로 삼아 시사성이 강조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올 입시에서 당락의 최대변수가 될 수학과목을 치른 서울대는 2개 영역이상에 걸친 수학적 원리와 개념을 응용하는 통합영역적문제가 출제됐다.문제는 적분.함수등에서 골고루 출제됐으나 자연계의 적분과 함수성질을 묻는 2번과 증명을 요구 하는 6번이 특히 어려워 수험생들은 『문제풀이에 애를 먹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세대는 논술에서 「개인적 이기심과 사회봉사의 양립가능성」,「과학기술 용어의 새로운 지배이데올로기」를 출제했으며 고려대는 최근 사회에 두드러지고 있는 조류인 「소비와 경쟁」을,경희대는 외국가수의 내한공연을 예시하고 우상탄생에 대한 긍정 또는 부정의 논점을 요구했다.
한편 고려대는 국어과목에서 지난해보다 고문 비중을 높여 12일 국어시험을 치른 서울대와 같은 경향을 보였다.
〈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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