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4명 적발 14명 제적-大入 이중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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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원서 마감일에 다른 대학에 있던 아들과 서로 연락이 안되는바람에 양쪽에 모두 원서를 내 이중지원이 돼버렸어요.재수까지 해서 1백70점이 넘는 수능성적을 받았는데 구제될 길이 없나요.』 서울대등 주요대학 입시가 몰려있는 13일이 다가오자 전형일이 같은 대학 두곳 이상에 이중지원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전화 문의가 교육부와 언론사에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교육부는 수험생 응시기회를 넓히기 위해 입시일자가서로 다른 대학간 복수지원을 허용,전기대 응시생의 경우 9,13,17일에 각각 1개대학씩 최대 3개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입시날짜가 같은 대학 두곳이상에 지원한뒤 경쟁률이 낮은 대학을 선택하는 이중지원은 「불공정 행위」로간주,전기대 진학자격 자체를 박탈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신입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요 대학들이 13일 전형일에 무려 74개나 몰리자 일부 수험생들은『설마 몇십만명을 검색할 수 있겠느냐』고 배짱을 부리거나 눈치작전끝에 결과적으로 이중지원한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
이에 대해 교육부 대학 관계자는『각 대학으로부터 제출받는 지원상황및 입학사정결과를 토대로 한 교육부 전산 검색을 얕보다간큰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고 경고하며 실제로 지난해 이중지원자1백4명이 적발돼 이중 14명이 제적조치된 전 례를 상기시키고있다. 이 관계자는『이중지원한 수험생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은 입시일자 사흘중 이중지원한 입시일자 지원대학을 포기하고 입시일자가 다른 대학에 응시하는 것이 구제될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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