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권 1년 주가성적표는 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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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취임후 경제는 죽을 쑤었지만 주식시장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노대통령이 취임한 뒤 종합주가지수가 48.1% 가량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2월25일 취임일에 592.25였던 주가는 지난 20일 현재 877.49까지 뛰었다. 주가는 대통령이 취임한 뒤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 파문과 미국.이라크 전쟁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3월17일엔 515까지 추락했다.

그러다 5월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고 수출이 늘면서 연말엔 주가가 800 선에 육박했다. 거래소는 "올들어서도 세계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미국과 아시아 각국 증시가 함께 오르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취임 이후 운수창고가 1백27%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기계도 1백%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기전자도 70% 이상 올랐다. 섬유의복이 유일하게 25% 넘게 떨어졌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들이 19조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샀다. 그러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조원과 8조원 이상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취임일 당시 35.7%였으나 지금은 42.7%로 불었다.

취임일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현대엘리베이터로 1천5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오양수산(5백63.91%), 대한해운(4백71.96%)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처럼 좋은 주가성적표는 내수침체와 일자리 부족, 늘어나는 신용불량자 등으로 서민 살림과 경제가 어려워 빛이 바래다는 평가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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