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유통이젠달라져야한다>3.할인판매점의 정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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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대전 월마트에 K사 아동복 재고가 떨어졌다.대구 월마트에는K사 아동복 재고가 내일 오전까지 버틸만하니까 오늘 저녁에 보내겠다.그러니 먼저 대전 월마트에 들러 트럭에 실려있는 K사 아동복제품을 내려줘라.』 기흥의 월마트코리아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싣고 지금 막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대구 월마트를 향해 달리고 있는 트럭기사에게 월마트 코리아 서울본사에서 이같은 무선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강릉 월마트로 가기 위해 영동고속도로를 타려는 또다른 트럭기사에게 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이천 인터체인지 부근에 대형 교통사고가 나서 교통정체가 심하니까 국도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진입하라는 것이다.이천 인터체인지 부근 의 사고는 인공위성을 통해 지금 막 수신된 정보다.
이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꿈 같은 일이지만 머지않아 실현될 현실이다.월마트는 현재 2개의 인공위성을 미국상공에 띄워놓고 2천5백여개의 체인망을 연결하는 한편,1만8천여대의 트레일러의움직임을 추적해 물류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그 런 월마트가 내년도 유통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 한국진출을 추진중이다.
미국의 월마트뿐아니라 외국유명 유통업체들은 상호업무제휴와 인공위성까지 동원한 물류.정보시스템을 무기로 내세워 국내시장 공략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최대 유통업체인 이토요카도의 경우 유럽최대를 자랑하는 메트로그룹,미국의 월마트,홍콩에 본부를 둔 야오한그룹 등 세계적다국적기업들과 상품공동개발,경영노하우 교환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포괄적인 업무제휴계약을 체결해 놓고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할인판매점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입지문제부터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기존할인점은 대부분땅값이 비싼 부(副)도심지역에 위치해 코스트절감을 통한 상품가격 인하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교통혼잡을 일으 키는등 부작용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이는 대형 판매시설 허용지역이 상업지역으로 국한된 관련법규상의 용도규제에 따른 것으로 선진 외국처럼 도시외곽지나 공장이전지 등에 출점할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물류.유통정보 비용을 얼마나 절감하느냐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크게 좌우되는 만큼 판매시점관리(POS)나 바코드(상품정보판독)시스템등 초보적인 단계에서 벗어나 전자문서교환(EDI)에 의한 부가가치통신망(VAN)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프라이스클럽의 유하일(柳河一)점장은『정부의 대폭적인 행정지원과 함께 업계 스스로 업무전산화.물류개선등 경영혁신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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