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쾌도 홍길동’ ‘대왕 세종’ … 사극 풍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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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07년을 달궜던 사극 바람은 2008년에도 계속된다. 첫 주자는 2일 시작한 KBS 2TV 코믹 퓨전 사극 ‘쾌도 홍길동’. 현대극과 사극을 섞은 톡톡 튀는 형식으로 눈길을 끌었던 ‘쾌걸 춘향’ 홍미란·홍정은 자매 작가의 작품이다. 이번에도 독특한 형식과 내용으로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미를 장식한 KBS 1TV ‘대조영’의 바통은 ‘대왕 세종’(5일 첫 방송)이 잇는다.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정통사극으로 김상경이 주연을 맡았다. 3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한창 물이 오른 MBC ‘이산’과 SBS ‘왕과 나’까지 새해 벽두에도 금요일만 빼곤 매일 사극을 볼 수 있게 됐다.

 SBS는 2월 1일 주진모·박지윤 주연의 ‘비천무’, 4월에는 이준기 주연의 ‘일지매’를 선보인다. 김혜린의 동명만화가 원작인 ‘비천무’는 2004년 중국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을 마치고 중국·홍콩 등지에서 먼저 방영돼 인기를 모았던 무협사극이다. 액션 사극 ‘일지매’는 판타지에 가까운 퓨전 드라마다. 호동 왕자가 주인공인 ‘바람의 나라’(KBS), 낙랑공주의 언니인 자명을 다룬 ‘왕녀 자명고’(SBS) 등도 사극 열풍에 합류할 예정이다. ‘선덕여왕’(MBC), 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이야기를 그린 ‘바람의 화원’(SBS) 등도 후보에 올라 있다.

 이렇듯 2008년 사극은 특정 시대나 왕실에 치우지지 않고 역사 속의 다양한 인물을 끄집어낼 것으로 보인다. 정통사극보다 퓨전사극이 우세할 전망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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