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외국인강사-호주출신 영어강사 리사 해밀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현재 국내의 유수한 기업체에 출강하거나 개인적으로 20여명의한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리사 해밀턴(24.여.오스트레일리아 출신.서울한남동)의 일과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매일 오전7시15분부터 2시간,월.수.금요일에는 오후1시부터 1시간과 오후5시부터 1시간20분씩 영어 교수를 한다.또화.목요일에는 오전10부터 2시간과 오후6시분터 1시간20분,수요일 오후8시부터 1시간,토요일 오전11시부터 2 시간30분씩 영어를 가르친다.대상은 초.중.고교생,대학생,회사원등 다양하다. 해밀턴은 93년3월부터 9개월동안 S여대에서 영어강의를맡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영어강사를 시작했다.그동안 공식적으로 삼성물산.기아자동차.코리아 제록스.대림산업.선경인더스트리.유니레버 코리아등에서 영어교육을 했다.
이런 경력으로 해밀턴은 외국인 영어강사로서는 관록이 붙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해밀턴을 영어강사로 채용했던 한 회사의 교육 담당자는 『해밀턴은 활달한 성격으로 밝은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스스로 개발한 부교재를 이용,수강생의 학습 열을 고취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93년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소재 오스트레일리언 국립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영어를부전공으로 공부한 해밀턴이 국내에서 간헐적으로 영어강사를 한 것은 꽤 오래전이다.
해밀턴은 『3~4년전 어머니가 서울청담동에 있는 한 외국어학원에서 1년동안 강사를 한 적이 있어 이후 몇차례 한국을 드나들며 개인교습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서울이태원동에서 만난 미8군에 근무하는 미국인과 결혼,외교관가족 비자를 획득하고부터는 비교적 전보다 자격문제에 대해 마음을 졸이지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1년동안만 더 영어강사를 한뒤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한달 수입이 1백50만원정도라고 밝힌 해밀턴은 외국인 불법체류자의 탈법적인 영어교습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의식한 듯 『정식자격을 갖추고 있으면 좋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효율적으로 영어를 습득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강사들이 주위에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