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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도시가살기좋은가>1.종합평가-순위별 특징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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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팀 장:李揆振 전국부장 전문기자:金廷洙(경제.經博) 申璟(도시공학.工博) 姜陽遠(교육.哲博) 黃世喜(의료.醫博) 姜찬秀(환경.理博) 李長職(문화) 여론조사팀:金 杏(조사전문기자).李在容 컨설턴트 기 자:趙廣熙.金正培차장(수도권부)金永洙.許尙天차장(전국부)吉眞鉉.崔俊浩.李燦昊.高昌範.金賢泰.安南榮.徐亨植.李海錫.金相軫(이상 전국부) 全益辰(수도권부)기자 기 타:판매국 74개도시 지국장 전국의 74개 도시 「삶의 질」을 비교해 본 결과 몇가지 특징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경제적 소득기반을 갖추고 교통이 편리한 남해안.동해안등의 전원도시가 살기 좋다는 점이다.또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기존의 재래도시보다는 계획도시와 신개발도시가 생활여건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도시들은 1위에서부터 74위까지 골고루 분포돼 같은 수도권 시민들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현재 누리고 있는 삶의 질이 크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드러난 군사.공업도시와 호남권 도시는 발전방향을 새로 모색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제주도와 강원도,남해안의 전원도시가 살기좋다=제주도는 조선조에 벼슬이 떨어진 사대부의 유배지로,해방후에는 좌우의 격렬한대립으로 갈등을 겪었으나 시대의 흐름이 바뀌면서 가장 살기좋은고장으로 부각됐다.
이는 36개의 지표에 대한 가중치 설정 과정에서 수질과 대기오염등 환경관련 지표가 가장 무게있게 다뤄지면서 오염이 거의 없는 서귀포와 제주시가 높은 평점을 받았기 때문이다.대학진학률과 취업률등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이들 도시가 상 위에 오를만한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서귀포는 6개 부문중 안전한 생활과 편리한 생활부문에서 각각1위를 차지했고 건강한 생활부문에서도 과천에 이어 2위에 올랐다.문화생활(2위)과 경제적 생활(7위),교육.복지여건(11위)도 상위에 랭크됐다.
제주시 역시 교육.복지부문(7위)과 문화생활면(11위)에서 상위권에 랭크됐고 나머지 분야에서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도의 도시는 지역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춘천과 속초(8위).강릉(10위).원주(18위).동해(20위)등 교통이 편리한 유명관광지의 생활여건이 유리한 반면 태백(49위)과 삼척(40위)등은 상대적으로 불리했다.특히 태백의 주택보급률(1백17.4%)이 1위,삼척(1백1.0 %)은 2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이들 지역의 소득기반이 갖춰졌다기보다는 주민 이주에 따라 빈집이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이번 도시비교에서는 주택보급률이 높을수록 살기 좋은 것으로 가중치를 뒀는데 이같은여건을 감안하면 태백.삼척의 생활환경은 나타난 순위보다 훨씬 열악할 것으로 여겨진다.
남해안의 도시도 거의 대부분 중.상위권에 올랐다.종합순위 3,4위를 차지한 경남 창원.진해는 물론,마산(14위).장승포(21위).부산(25위).충무(29위)등 따뜻한 남쪽지방이 비교적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다.
◇수도권의 계획.신개발도시 생활환경이 재래도시보다 유리하다=과천에 있는 정부종합청사를 두고 실패작이라는 얘기도 많았지만 청사 위치의 적정여부와는 관계없이 과천이 종합 1위의 영예를 안은것은 개발 이전에 도시기반을 먼저 갖추고 주거 환경을 충분히 감안해 녹지공간을 확보하면서 아파트를 지었기 때문이다.
경남도청을 부산에서 이전하면서 계획도시로 건설된 창원(3위)과 바로 옆에 위치한 재래도시 마산(14위)을 비교해보면 계획도시와 재래도시의 차이점이 한눈에 드러난다.
신개발도시인 창원은 도로가 넓고 시가지가 잘 정비돼 있는데다공단에도 대부분 공해가 적은 기계업종이 들어서 있어 공기오염이심하지 않다.
수도권을 보면 계획도시와 재래도시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상위권에 오른 안양(12위)에는 평촌신도시가 포함돼 있으며 성남(30위)의 생활여건도 썩 좋지는 않지만 분당이 포함돼 중간그룹에 오를 수 있었다.
군포 역시 환경부의 최근 조사에서 오염밀집도가 전국에서 가장높은 곳으로 나타났지만 산본신도시가 위치해 있어 22위를 유지했다. 반면 재래도시가 무계획하게 커진 부천(41위)과 광명(42위).미금(43위).송탄(44위).시흥(62위).의정부(39위)등은 중.하위권에 랭크돼 대조를 보였다.
미금의 경우 남양주군과 통합돼 남양주시가 됐으므로 앞으로 생활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덕연구단지와 둔산지구를 끼고 있는 대전은 10위안에 들었으며 서귀포는 29만평 규모의 신시가지 건설,제주는 신제주개발을 통해 도시성장 여건을 확충했다.
다만 재래도시보다 계획도시가 상대적으로 살기좋은 곳으로 나타났다고 해서 최근 일산.분당등의 사례에서 볼수있듯 우리나라의 신도시개발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해 둘 필요가 있다.
◇경남지역의 남해안 도시를 빼면 영.호남권 모두 생활여건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남해안의 일부도시를 제외하면 영남권의 도시들도 생활환경이 좋은 편은 못됐다.
이는 경제개발이 몇몇 도시에 치우친데다 내륙지방의 경우 해안보다 환경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45위)가 광주(27위)보다 처졌으며 경남 밀양(70위).울산(67위).삼천포(61위)와 경북 영천(69위).김천(57위).경산(56위).상주(55위)등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호남권은 광주와 전주(31위).여수(36위).군산(38위)등이 중위권에 올랐을뿐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렀다.호남지역의 경우경제개발은 물론,생활여건의 개선에도 눈을 돌려 영남지역의 졸속개발과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이다.
〈吉 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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