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예비스타>황영조 마라톤新話 代잇는 싹 제인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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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제인모(諸仁模.19.부산체고→건국대)-.소년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의 제인모는 「제2의 황영조」 출현에 목말라온 한국마라톤의 갈증을 풀어줄 확실한 기대주다.
사실 황영조(黃永祚.25.코오롱)의 92바르셀로나올림픽 제패이후 제2의 황영조가 줄을 이었다.그러나 황영조이후를 안심하고떠맡길 수 있는 예비 스타는 제인모 뿐이라는데 육상계의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인모는 황영조보다 빠른 속도로 황영조의 뒤를 쫓고 있는 중이다.부산신연국 5학년때 육상을 시작한 諸는 동아중을 거칠 때까진 여러 선수중 한명에 불과했다.
諸의 「싹」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부산체고에 들어간 뒤부터.체계적 훈련으로 뛸 때마다 꾸준한 기량향상을 보여온 그는 황영조가 그랬던 것처럼 中央日報社 주최 93京湖역전마라톤에서 우수선수상(黃은 88京湖역전 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또 94京釜역전마라톤에서도 5년전(89년) 황영조와 마찬가지로 우수신인상을 받았다.
트랙보다는 도로에 강하고 언덕승부에 뛰어나다는 점 또한 黃을빼닮았다.체격도 이상적 마라토너형(1m73㎝.56㎏).더욱 놀라운 것은 諸의 기록이다.그는 94대전전국체전 5천m에서 14분27초14로 1위를 차지하면서 黃의 고교기록(14 분32초86)을 거뜬히 돌파했다.마라토너로서의 싹을 가늠하는 10㎞단축마라톤에서도 30분11초로 黃의 고교기록(30분35초)을 24초나 앞지르고 있다.
『언젠가는 제2의 제인모를 기다리는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
』 실업팀의 거액 스카우트 손길을 뿌리치고 일찌감치 건국대 유니폼을 입은 諸는 소리높여 「내일의 세계챔피언」을 다짐한다.세계챔피언을 꿈꾸며 스파이크를 졸라맨 그의 당장 목표는 내달19일 일본 지바에서 벌어지는 제4회 아시아크로스컨트리 선수권대회우승이다.
글 .鄭泰守기자 사진.朱基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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