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東省에 첫 韓.中합작 商用車회사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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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남의 한 자동차부품 업체가 국내 업체로는 가장 먼저 중국측과 자동차 제조업체를 합작으로 설립한다.
경남도가 조성중인 중국 산둥(山東)省 웨이하이(威海)市 전용공단에 입주키로 한 울산시중구연암동 ㈜세운공업(대표 河宗奇.53)은 최근 이곳의 흑표주식유한공사(대표 孫軍亮)와 합작으로 「威海흑표세운공업유한공사」를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 결했다.
웨이하이市전용공단내 7만7천평에 세워지는 이 합작회사는 자본금이 2천9백80만달러로 양측이 50대50으로 투자,앞으로 50년동안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작회사가 생산하는 차종은 사람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5,9,12,15인승 농업용운수차와 1,1.25,1.
5t 트럭을 비롯한 덤프트럭,레미콘.냉동차.청소차.소방차등 각종 특장차등 모두 12종이다.흑표주식유한공사는 소형 상용차를 소량 생산해오고 있으나 기술의 낙후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이번에세운측과 합작 생산하기로 한 것.
공장건설은 한국측 건설업체가 이달중 착공,연말까지 공장을 준공해 내년 1월부터 연간 3만대 규모로 각종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생산능력은 98년까지 10만대,2002년까지 50만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초기 투자금액은 98년 10만 대 규모까지로 이후 투자는 양측이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중소업체인 세운공업이 중국에서 자동차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은79년 회사설립이후 자동차문짝.범퍼.중장비운전석등의 각종 자동차부품 50여종을 생산,17년동안 현대자동차등에 납품해온데다 자체연구개발에 집중투자해온 숨은 실력을 중국측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세운공업은 울산大 지역공동연구센터등과 공동으로 3년전부터 5인승 소형 승합차와 소형 다목적 운반차의 개발을 마치는등2종의 고유모델을 갖고 있으며 내년부터 이 모델들을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합작회사 설립은 경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각종 행정절차가 손쉽게 마무리되었으며 중국측이 세운공업의 河사장을 웨이하이市 경제기술고문으로 위촉하고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등 환대해 현지의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河사장은 『17년동안 자동차부품을 생산해오면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투자해온 것을 중국측이 인정한 것』이라며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함으로써 러시아와 북한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을수 있을것』이라고 밝혔 다.
[昌原=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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