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설된 교육부 교육정책실 徐正憲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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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교수가 위치를 바꿔 정책입안자의 입장에 선다는 것이 학자로서는 잃는 것도 많지만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이상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조직개편과 함께 신설된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에 발령된 서울대 화학과 서정헌(徐正憲.46.유기화학)교수는 31일 국내 유기화학분야에서 첫손에 꼽히는 학자답게 임명소감에 앞서 학자로서 연구기회를 잃게되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화가 곧 대학민국의 세계일류화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무엇보다도 시급한 문제는 21세기를 대비한 인재의 양성』이라고 강조하는 徐실장은『통일한국과 국제무대에걸맞은 교육제도의 기반을 닦아보겠다』고 포부를 밝 혔다.
徐실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평준화 해제방침에 대해『교육의 수월성 확보를 위해 중등교육에서 경쟁의 도입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단기적으로 닥칠 과외열풍등 현실적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고 말해「평준화해제→입시부활」에 대해서는 부 정적인 입장임을 시사했다.
교육계에 산적한 문제중 으뜸으로 꼽히는 대학사회의 개혁방안에대해서는 교수로서의 의견임을 전제,『본고사 과목 조정등 대학입시문제는 서울대의 입장과 다른 대학의 입장,대학의 입장과 고교의 입장,그리고 교수의 입장과 학부모및 수험생의 입장을 조화시키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徐실장은『대학의 자율화와 짝을 이루는 대학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3년안에 모든 대학사회에 정착될 것』이라며『대학사회의 경쟁체제 도입은 이미 시대적 조류』라고 말했다.큰형인 서울대 의대 서정돈(徐正敦.51.내과)교수,막내 한 국과학기술원서정연(徐正燕.38.전산학)교수와 함께 5형제중 3형제가 학계에 몸담고 있는 徐실장은 서울대 동료인 백명현(白明鉉.46.서울대 화학교육과교수)씨와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權寧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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