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헬기조종사 홀준위 고향에 돌아오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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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해 30일(현지시간)보비 홀 준위가 고향인 플로리다州브룩스 빌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자 가족들과 인근 주민들은『새해최대의 선물』이라며 온통 축제 분위기.
이 동네는 홀준위의 집안이 대대로 살아와 집성촌(集姓村)이나다름없는데 홀준위의 집앞길인「홀街」는 온통 꽃다발과 축하 플래카드가 걸렸다.
홀준위가 돌아오는 날 주민들이 환영꽃다발을 사들이고 자축파티를 여는 바람에 꽃집과 식당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고.
또 주민들은 다음주 홀준위가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동네잔치를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그런 사람들(북한)에게 40억달러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
○…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차관보는 지난해 30일 CBS 등 美 주요방송 대담프로에 출연,『북한은 이 사건을 협상용으로 쓸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그러나 그들은 무언가를 얻어내는데 실패했다』고 강조.
그는『홀준위의 석방 결정을 두고 여러 세력들간에 밀고 당기는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우리가 듣기에는 김정일(金正日)이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한편 송환문제를협의했던 로버트 리처드슨 의원은 논평을 요구받 고『(홀준위가)석방은 됐지만 기분은 여전히 다소 언짢다』고 상쾌하지 못한 듯한 소감을 표시.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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