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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결산테니스>여자-뜨는별 산체스 지는별 그라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올해 세계여자테니스계 최대의 이벤트는 아란차 산체스 빗카리오의 선전과 철녀(鐵女)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38.미국)의 은퇴였다. 산체스는 모니카 셀레스(유고)와 슈테피 그라프(독일)의틈바구니에서 「만년 3위」신세를 면치 못했으나 그라프의 부진을틈타 프랑스오픈과 미국오픈을 제패하며 올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려 세계랭킹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시즌 벌어들인 상금만도 2백94만3천6백65달러(약 24억원)로 지난해 그라프가 세운 시즌 최다 상금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지난해 4월 독일 함부르크오픈에서 셀레스가 테러당한 이후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그라프는 호주오픈 우승후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당분간 상대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마리 피에르스(18.프랑스)에게 패한데 이어 윔블던에서는 1회전에서 노장 로리 맥닐(미국)에게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침체된 여자테니스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10대돌풍의 주역들도 화려한 한해를 보냈다.
프랑스의 신성 피에르스는 프랑스오픈과 버지니아슬림스대회에서 연거푸 그라프를 격침,「그라프킬러」로 각광받으며 랭킹 5위로 부상했다.
또 미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린제이 데이븐포트(19)는랭킹을 6위까지 끌어올렸으며 주니어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흑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14세로 돌풍을 예고했다. 반면 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니퍼 캐프리어티(19.미국)는 도둑질과 마약스캔들로 비운의 한해를 보내야 했다. 나브라틸로바는 올해 3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윔블던 단식 결승에 오르는 철완(?)을 과시하며 역대 테니스계 최고의선수답게 지난달 버지니아슬림스대회를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은퇴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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