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3일째… 이경숙 위원장, 밤새며 공약집 공부

중앙일보

입력

“마치 학기말 시험을 보는 기분이다.”

28일 아침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이경숙 위원장은 수험생의 심경을 밝혔다.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이 위원장이 요새 밤을 새가며 이명박 당선자의 공약집 공부와 각종 자료 검토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6대 대선 때의 인수위 백서 등도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

다음 달 중순까지 정부조직개편안을 마무리 짓고 새정부의 청사진을 제시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이날 7시 반 아침 회의도 샌드위치로 때우며, 회의에 집중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에서 “무엇보다 도덕적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모든 정책추진이 가능하기 때문.

또한 이 위원장은 이명박 당선자가 당부한 ‘섬김의 리더십’도 재차 천명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인수위 각 분과 간사들에게 당부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이라 함은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는 것”이라며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재임시 이룩한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체계개편 역시 ‘수요자 중심’ ‘사람 중심’의 정책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인수위는 내년 초 각 부처가 인수위에 보고할 업무보고양식을 예시해서 내려 보냈다.

여기에는 ▲부처일반현황 ▲지난 5년간 정부정책 평가 및 당면 현안 5건 이내 보고 ▲대통령 당선자 공약실천계획 ▲예산 10% 절감 및 활용방안 ▲부처 산하기관의 합리화 방안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인수위는 오는 29일 인수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갖기로 했으며, 발제는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 박형준 기획조정분과위원, 곽승준 위원 등이 맡기로 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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