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작년 시즌 ‘복사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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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 개막 전 전문가들은 남자부의 경우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의 약진,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약세를 예상했다. 그런데 2라운드 중반을 넘긴 27일 현재 순위를 보면 삼성화재-대한항공-현대캐피탈-LIG의 순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데자뷔’. 바로 지난 시즌을 빼다 박은 듯 닮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김세진의 은퇴와 석진욱의 부상 등으로 전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3라운드까지 승승장구했다. 올 시즌 역시 신진식·김상우의 은퇴로 최하위를 맴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개막 후 전승(8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프로팀에 전패를 당한 현대캐피탈이 상승세를 탄 것 역시 지난 시즌을 닮았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과 주전 대부분이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개막 직전 팀에 복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당시 김 감독은 “2라운드 이후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 힘들게 출발했으나 2라운드에서 김 감독은 기흉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오던 라이트 박철우가 복귀하자 약점인 레프트에 장신의 라이트 공격수 후인정(1m98㎝)을 이동 배치, LIG와 대한항공을 연파했다.

 27일 여자부 수원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3-1로 물리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전패(7패)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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