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야구단 신영철 사장 '팬을 위한 야구' 로 새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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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국내 스포츠계는 프로야구 SK가 내건 '스포테인먼트'에 주목했고, 그 결과에 열광했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조합한 신조어인 스포테인먼트는 26년간 고정된 틀 속에서 운영된 프로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 실험이었다. 이를 진두 지휘한 사람이 신영철(52.사진) SK 야구단 사장이다.

SK텔레콤의 홍보.마케팅에서 잔뼈가 굵은 신 사장은 '스포츠도 팬을 위해 존재하는 이벤트'라는 관점에서 팬의 위치를 중심으로 끌어 올렸다. 가족 팬을 위해 야구장 내에 놀이공원인 '와이번스 랜드'를 만들었고, 주말이면 불꽃축제를 열었다.

인천 지역의 명물 음식점도 야구장에 입점시켜 팬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관중의 사인이나 사진촬영 요청을 거절하는 선수는 벌금을 낼 정도로 '팬 우선정책'을 실시했다. 스타 출신인 이만수 수석코치의 '팬티 쇼'도 스포테인먼트의 일환이었다.

그 결과 SK의 홈인 인천 문학야구장에는 65만6426명의 관중이 들어와 게임당 평균 1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 비해 100%나 증가한 엄청난 성공이었다.

'열성 팬 증가→신명나는 플레이→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진 선순환 구조가 SK의 스포테인먼트가 이룬 성과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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