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 "어서 장로가 돼 장모 소원 풀어드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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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떠오른 정두언 의원이 ‘안수집사로 임직하면서’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정몽준 의원,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소망교회에 함께 출석하는 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MB라인은 기독교”라는 농담이 생기기도 했다. 이 농담에 ‘안수집사 정두언’도 가세했다.

정 의원은 2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서울 홍성교회가 새 성전에서 입당예배를 가졌다. 그리고 오늘(12월 22일) 안수집사로 임직하게 됐다”며 “어서 장로가 돼 장모님의 소원을 풀어드려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원’이 된 장모와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정 의원이 결혼할 당시 예비 장모는 ‘하나님을 믿지 않은 사람에게 내 딸을 보내야 하나’며 고민했다고 한다.

장모는 예언을 한다는 한 권사를 찾아갔고 그 권사는 “사위 될 사람은 장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효도하는 셈 치고 교회를 다니던 정 의원은 두 차례의 모진(?) 선거를 치르면서 믿음다운 믿음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장로라는 직책은 나에게 이질스러운 단어였고 ‘하더라도 69세에 해서 1년만 하고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정 의원은 이어 “그런데 장모님 건강이 그리 좋지 않다…. 이러다 장로는 커녕 안수집사가 되는 것도 못 보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다행히 안수집사가 됐고 그 과정에서 30년 넘게 피워오던 담배도 완전히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는 어서 장로가 돼 장모님 생전에 소원을 풀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며 “계속 정진하겠다. 충고와 질책을 주저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두언 의원은 그동안 없었던 대통령 당선자 보좌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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