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에 바란다 100자 릴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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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융딩(59) 중국 사회과학원

한국 경제의 고속 성장은 지도자와 국민의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 중국과 한국의 경제.무역 관계는 밀접하다.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경제 관계가 더욱 윈윈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이지안(34)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새 대통령은 대운하 공약을 재고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타당한 이유를 들어 재고를 요청한다면 새 대통령도 곰곰이 숙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

이형원(30) NHN 대리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일단 실업자 신세를 면해 보려고 적성도 고려치 않고 일자리를 찾는 이가 많다. 그러다 보니 직장을 자주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젊은 사람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게 해 달라.

주석훈(43) 한영고 교사

교육이 부의 대물림 혹은 가난의 대물림 수단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교육정책을 펴 달라. 단위 학교에 보다 폭 넓은 자율권을 줘 경쟁할 수 있도록 해 달라.

홍복희(35) 주부광주시 남구 봉선동

학부모들은 늘 불안하다. 매년 뒤바뀌는 입시 정책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한번 정책을 세우면 좋든 싫든 최소한 해당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만이라도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관기(44) 변호사

지난 10년간 자기 사람만 챙겨서 정실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이 됐다면 의리 지킨다는 덕목은 필요없고 과거 자기 사람이더라도 능력이 안 되면 과감히 쳐낼 수 있었으면 한다.

김문기(60) 재향군인회 대변인

새 대통령은 무엇보다 '안보 대통령'이 되어주기 바란다. 우리 안보의 핵심 축인 한.미 동맹을 전통적 혈맹의 관계로 제자리에 돌려놓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를 재조정해야 한다.

김정길(62) 대한체육회장

대한민국 스포츠는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해 왔다. 그 역할에 비하면 스포츠 관련 예산과 정책적인 배려가 너무 낮은 수준이다.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기대한다.

브루스 클링거 미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미국과 보다 대등해지고 싶은 한국민의 욕구를 반영하는 정책을 추구하되 이를 동맹과 조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도 대등한 동반자로서의 한.미 관계 발전에 노력해야 한다.

윤하(19) 가수

가요 시장에 불법 음원 콘텐트가 근절되고, 1등 가수가 1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는 시대가 다시 오게 해달라. 그래서 가수가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장복순(60) 춘천 중앙시장 노점상

재래시장 경기가 너무 안 좋아 불안하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건물 리모델링도 했지만 장사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보다는 경기가 나아지고 장사도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

강우방(66) 이화여대 초빙교수

경제 성장만 강조하는 사이에 문화 유산의 연구와 관리는 사각지대가 되어 가고 있다. 역대 대통령은 문화 유산에 거의 관심이 없었다. 문화와 예술의 감성지수를 겨자씨만큼 지닌 엘리트 대통령을 바란다.

오코노기(62) 게이오대 교수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일본 후쿠다 정부의 대외정책이 합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재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윤혜경(31) 한국투자증권 과장

한창 일해야 할 평범한 30, 40대 중에서도 사교육비와 육아 문제로 이민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국력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공교육만으로도 자녀를 잘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조용남(42) 전 이회창 선대위 부대변인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저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특히 경제회복,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대한 기대감이 새 대통령 어깨 위에 걸려 있다. 선거 과정에서 분열됐던 세력을 함께 어울러 새 시대를 열어 주길 바란다.

최석구(35) 씨앤앰서울미디어원 PD

TV 프로그램 촬영을 하러 다니다 보면 정겨운 골목들이 속절없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개발, 원주민을 변두리로 내쫓는 게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살게 하는 개발을 기대한다.

권오용(52)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

새로운 5년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를 결정하는 시기다. 무엇보다 일본 등에 비해 많은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기업인을 비롯한 국민이 원하는 것은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신바람 나는' 국가다.

김건태(55) 배구 국제심판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다.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려 달라는 것이다. 문민정부 이후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도 투자는 없었다. 가끔은 경기장을 찾는, 여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다.

김란경(23)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진심으로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고자 하는 '서비스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약자를 배려하고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회로 이끌어 주길 부탁드린다. 또 세계 속의 관광 한국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김시곤(47) 서울산업대 교수

교통체계가 효과적으로 기능하려면 철도.도로.항공과 같은 교통수단이 따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교통정책 수립과 추진 시스템을 구축하길 바란다.

니콜라 바레 르 피가로 편집부국장

유권자들의 바람대로 한국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기를 바란다. 프랑스와 한국은 경제와 문화 등에서 많은 공동의 이해를 가지고 있다. 양국 관계를 더욱 알차고 발전적으로 가꿔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신수정(65) 피아니스트

좋은 나라를 위해 좋은 음악이 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길 부탁드린다. 국민 전반에 문화 정신이 깃들 수 있도록 클래식 음악에 귀 기울여 주고 당선자 스스로부터 음악을 사랑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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